시리아 내전과 기독교 핍박
IS 침공 1년 후, 많은 시리아 기독교인이 함께 모여 예배드리고, 찬양하며 기도하고 있다.(사진은 기사와 무관) ©기독일보 DB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는 시리아의 기독교인들이 이슬람주의 무장 반군의 통제 아래 불확실하고 위험한 미래에 직면했다며 이에 한 인권 단체가 우려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년간의 내전으로 크게 줄어든 알레포의 기독교들은 현재 점차 커지는 위협과 제약에 대한 우려 속에 살아가고 있다.

CT는 이슬람주의 반군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약 일주일 전 알레포를 점령한 데 이어 홈스와 다마스쿠스까지 함락시키며 시리아 정부군을 전복시켰다고 밝혔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토요일 밤 러시아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HTS의 알레포 점령 이후 다마스쿠스와 알레포를 연결하는 주요 고속도로가 차단되면서 주민들은 혼잡하고 위험한 대체 경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CNA는 전했다.

이로 인해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시리아의 아르메니아인 커뮤니티는 페이스북을 통해 알레포를 탈출하려다 저격수의 총에 사망한 기독교인 의사 아르완트 아르슬라니안의 죽음을 알렸다. 한편, 젊은 기독교인들이 탄 버스가 알레포 도로에서 고립되었지만, 가까스로 시리아 정교회 대주교관으로 피신했다.

CT는 많은 기독교인이 도시를 떠났지만, 일부 기독교 지도자들은 남아 신앙과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르 부트로스 카시스 시리아 정교회 대주교와 다른 지도자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신도들에게 기도회를 제공하며, "현실을 용기와 믿음으로 맞서라"고 격려했다.

프란치스칸 소속 바흐야트 카라카치 신부는 "남을지 떠날지는 각 개인과 가족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며, "성직자들은 남아 상황의 전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HTS는 기독교인을 포함한 민간인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HTS 지도자 아부 무하마드 알졸라니는 알레포 성채를 방문하며, "알레포는 항상 문명과 문화가 교차하는 지점이었다"고 강조했다.

CT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Christian Solidarity International(CSI)은 HTS의 약속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CSI는 "HTS는 과거에도 기독교인들을 공격하고 납치했으며, 그들의 재산을 몰수한 전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CSI는 HTS가 기독교인을 '임시 거주자'로 간주하며 신분 부과를 피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 구분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아르메니아 가톨릭교회의 부트로스 마라이아티 대주교는 미사 중 신도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며, "모든 측으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약속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평소처럼 생활을 이어가라"고 덧붙였다.

CT는 이번 반군 점령은 과거 이슬람국가(IS)의 통치 기간 동안 기독교인들이 겪은 박해를 떠올리게 한다며 IS는 교회를 파괴하고 집단 납치를 감행했으며, 2019년에 패퇴했다고 밝혔다.

CT는 현재 알레포의 기독교 인구는 내전 이전 수십만 명에서 약 3만 명으로 줄어든 상태이며 HTS의 점령 이후 이들이 어떤 미래를 맞이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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