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2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놓고 "탄핵을 염두에 둔 헌재변론요지 낭독이자 극우 선동"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12.3 윤석열 내란사태 특별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오늘 오전 담화로 윤석열의 정신적 실체가 재확인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언급한 '헌정수호를 위한 헌법과 법률 위반, 실패할 계엄 기획' 발언에 대해 "극단적 망상의 표출이고, 불법계엄 발동의 자백"이라고 규정했다.
김 최고위원은 더 나아가 이번 담화가 "탄핵을 염두에 두고 헌재변론요지를 미리 낭독해 극우의 소요를 선동했을 뿐 아니라, 관련자들의 증거인멸을 공개적으로 지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러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질서 있는 탄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은 즉각 탄핵자유투표를 결정해 주기 바란다"며 "국회는 국민의 요구대로 이번 토요일 윤석열 탄핵 가결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헌법재판소의 역할도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헌재는 신속한 윤석열 탄핵결정으로 국가정상화의 시간을 최소화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면서 "불안한 일상을 견뎌내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힘과 뜻을 모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발표 직후 당 윤리위원회를 긴급 소집하는 강경 대응에 나섰다. 한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런 담화가 나올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 제명·출당을 위한 윤리위 소집을 긴급 지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 대표는 "더 이상 윤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점이 더욱 명확해졌다"면서 "탄핵 절차로서 대통령의 직무 집행을 조속히 정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당은 당론으로서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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