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
통일부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하나원’은 북한이탈주민과 함께 김장을 하고 지역 이웃에게 나눴다. ©통일부

북한 이탈주민들의 사회정착을 지원하는 통일부 소속기관인 하나원은 서울관악경찰서와 함께 지난 4일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서울동부하나센터에서 김장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김장은 북한에서도 중요한 연례행사이다. 이번 행사는 탈북 후 제3국 체류 과정을 거친 하나원 교육생들에게 오랜만에 한민족 문화인 김장에 참여해 한국에 안착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행사에는 하나원 직원 및 북한이탈주민, 관악경찰서, 자원봉사자 등 총 90여 명이 참여해 관악구 인근의 어려운 이웃 100가정에 나누어 주었다. 탈북민들은 지역 주민들과 협동하여 김치를 나누어 주는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인간적 신뢰와 사랑을 회복하며 공동체 의식을 느끼고, 우리 사회의 '나눔의 문화'를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이번 행사는 하나원 입소 탈북민들이 우리 사회에 와서 처음으로 참여하는 봉사활동으로, 우리 사회의 이웃이자 기여자로서 새출발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하나원 수료 후 우리 사회에 정착하여 생활하고 있는 탈북민들도 참여해 사회에 정착한 선배 탈북민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그리고 북한이탈주민들의 신변 보호 업무를 담당하는 경찰들도 김장 행사에 함께 참여하여 하나원 교육생들은 경찰과 가까운 거리에서 만나 친근감을 쌓을 수 있었다.

교육생 강 모씨(44세)는 "먹을 것이 부족한 북한에서는 김치가 귀중한 양식이어서 집집마다 많은 김치를 담갔다"면서 "탈북 후 오랜 시간 동안 제3국에 체류하면서 김장하는 것을 잊고 지냈는데, 하나원 입소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사회에서 김장을 직접 함으로써 옛날 향수를 느낄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고 말했다.

또 "북에서는 우리 가족만을 위한 김치를 담갔는데, 다른 사람들을 위해 오늘 처음으로 김치를 담갔다"면서 "내가 만든 김치를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어서 한국으로 오는 데 많은 도움을 준 우리 사회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어서 행복함과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북에서는 김치에 명태를 넣었는데, 오늘 담근 김치에는 멸치젓을 넣어 차이가 있다"라고 남북의 김치를 비교하기도 했다.

한편 강원도 화천에 있는 제2하나원에서도 개원 12주년을 맞아 지난 12월 5일 교육생과 지역 주민 등과 함께 김치를 담가 지역 내 홀몸어르신 등 소외계층에 전달하는 김장 나눔 행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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