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12·3 비상계엄 해제 이후 처음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정 안정화와 공백 방지를 위한 정부의 의지를 강조했다.
한 총리는 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4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저를 비롯한 전 내각은 어떠한 경우에도 국가의 기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국정에 한 치의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정이 엄중한 상황이 초래된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어렵고 힘든 시기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날 한 총리는 각 부처별로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굳건한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 협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외교장관을 중심으로 우방국과의 신뢰 유지를 당부했다. 특히 재외공관과 외신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한민국 국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국제사회에 적극 알리도록 주문했다.
군에 대해서는 "국가 안보에 추호의 빈틈이 없도록 굳건한 안보태세를 확립하고, 만에 하나 북한이 도발하면 언제든지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해달라"고 강조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시장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도록 주문했다. 특히 한국 경제의 튼튼한 펀더멘털과 정부의 경제 안정화 노력을 국제기구와 신용평가기관에 직접 설명하는 등 대외 신인도 유지를 위한 적극적인 소통을 지시했다.
아울러 동절기 재난·재해 예방과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등 민생 안정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당부했다.
한 총리는 마지막으로 "국회와 정치권, 종교계 등에서도 국정의 조속한 안정과 국민통합에 함께 해 주실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며 "정부는 오직 국민 뜻에 따라 국정의 조기 안정화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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