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공단내 평화전력소에 전기를 보내는 경기도 문산읍 문산 변전소 송전탑이 가동을 멈추고 있는 모습. ⓒ뉴시스
개성 공단내 평화전력소에 전기를 보내는 경기도 문산읍 문산 변전소 송전탑이 가동을 멈추고 있는 모습. ⓒ뉴시스

북한이 우리 측에서 개성공단 전력 공급을 위해 세운 송전탑 철거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4일 군사분계선(MDL) 북쪽 경의선 일대에서 북한 군인들이 송전탑에 올라 송전선을 절단하고 있는 장면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송전탑은 우리 측이 개성공단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설치한 자산으로, 2007년 한국전력공사가 총 48기를 완공해 운영한 바 있다. 그러나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전력 공급이 중단되었고, 2020년 6월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이후로는 더 이상 전력이 공급되지 않았다.

현재 군은 북한이 송전선 제거에 이어 송전탑 철거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송전탑의 고압선 6가닥과 지지선 2개 중 일부를 절단한 상태라고 설명하며, "북측에서 추가 작업을 이어갈지는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이번 송전선 제거 작업은 남북 단절 조치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해 초 남한을 "제1의 적대국"으로 규정하고 남북 평화의 상징적 시설물들을 제거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이후 북한은 동해선 도로 펜스 제거, 경의선 도로 가로등 철거, 군사분계선 인근 대전차 방벽 설치와 지뢰 매설, 그리고 남북 연결도로 일부 구간 폭파 등 요새화 작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남북관계 단절을 상징하는 조치로 보인다"며 "북한의 이러한 불법적 재산권 침해 행위는 반드시 중단되어야 하며,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정부는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관찰하며 향후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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