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이번 주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할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최근 "반드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만큼, 이번 인사는 그 어느 때보다 대대적인 쇄신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27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할 예정으로, 그동안 12월 첫째 주에 발표되던 사장단 인사를 올해는 일주일 앞당겨 발표하며 내년 준비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빠른 인사는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계열사들의 연말 인사 발표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삼성전자의 인사 폭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특히 반도체(DS) 사업부문에서 대규모 인적 쇄신이 예상된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사장단 인사는 사장 승진 2명, 업무 변경 3명 등 총 5명으로, 전년의 9명에서 대폭 축소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반도체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번 인사는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이 부회장으로 취임한 후 첫 번째 정기 인사로, 인사 내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회복에도 불구하고 경쟁사에 비해 저평가를 받고 있으며, HBM(고대역폭메모리)와 같은 첨단 제품의 '초격차' 경쟁력에 대한 의문과 파운드리 사업의 불확실성 등 문제에 직면해 있다. 게다가 삼성전자의 신제품 개발이 지연되면서 시장에서 주도권을 경쟁사에 넘겨주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이번 인사는 삼성전자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되찾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삼성전자의 조직 개편과 관련된 주요 논란 중 하나는 사업지원TF의 비효율성이다. 이 조직은 2017년 국정농단 사건 후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설립되었지만, 최근에는 반도체 사업의 혁신을 저해하는 장애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부회장인 정현호가 사업지원TF의 수장으로 활동하면서 경영 자문 이상의 권한을 행사한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삼성은 또한, 지배구조 개선의 필요성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현재의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찬희 준감위 위원장은 "콘트롤타워의 재건과 조직 내 원활한 소통을 방해하는 장막 제거, 최고경영자의 등기임원 복귀 등 혁신적인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현재 국내 4대 그룹 중 이재용 회장만이 미등기임원으로,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으며 경영 책임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상태다. 이에 따라 그의 등기이사 복귀 여부도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의 성과주의 기반 인사 원칙이 강조되는 가운데, 이러한 경영 구조의 변화가 삼성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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