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과 여당 의원들이 25일 오찬 회동을 가진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원게시판을 둘러싼 계파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해 인요한 최고위원, 이헌승, 이만희, 김희정, 한기호, 박충권, 박성훈, 김형동, 김정재, 주진우 의원 등 40여 명의 국민의힘 의원들과 1시간 20분가량 오찬을 가졌다.
정 비서실장은 오찬에 앞서 "예산국회에서 고생하시는 우리 의원님들을 위로드리고 격려드리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으며, 추 원내대표는 "정 비서실장이 모은 자리로, 감사 인사차 모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당원게시판 논란을 두고 계파 간 첨예한 대립이 발생했다. 김민전 최고위원이 친한동훈계를 겨냥해 '한동훈 대표 측이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조만간 당 명의로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언급하자, 한 대표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발언하길 바란다"며 "그런 고발을 준비하는 사람이 없다"고 즉각 반박했다.
비공개로 전환된 회의에서는 양측의 공방이 더욱 격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친한계인 정성국 조직부총장이 김 최고위원의 발언을 문제 삼자, 신동욱 원내대변인이 "최고위원 발언 중 조직부총장의 개입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부총장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고성이 오가는 등 긴장된 분위기가 이어졌다.
오찬 후 김용태 의원은 "인요한 의원이 최고위 상황을 설명하며 분열을 경계하고 단합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인 의원 역시 "최고위 발언 중 개입은 부적절하다는 신 원내대변인의 지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반면 정 부총장은 "검증되지 않은 발언으로 당의 기강이 흐트러지고 있다"며 "발언 개입 여부가 핵심이 아니다"라고 반박해, 당내 갈등의 봉합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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