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15일(현지시간)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우크라이나 참전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들은 러북 군사협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대응방안을 조율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캠프데이비드 회의 이후 1년 3개월 만에 열린 이번 회담에서 3국 정상은 44분간 안보, 경제, 첨단기술,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을 통한 대량살상무기 자금 취득 시도를 차단하기 위한 3국간 공조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서 볼 수 있듯이 엄중한 역내외 안보환경은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우리는 북한의 위험하고 불안정한 러시아와의 협력에 대응하고 있다"며 공동대응 의지를 표명했고, 이시바 총리는 "3국간 안보협력이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회담의 주요 성과는 '한미일 사무국' 설치 합의다. 우리 정부가 먼저 제안한 이 사무국은 안보, 경제, 첨단기술,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의 3국간 협력 사업을 점검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사무국장은 미국, 한국, 일본 순으로 2년씩 수임하며, 조만간 우리 외교부에 설치될 예정이다.
3국 정상은 또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성명에는 북러간 불법적 군사협력 규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공약 재확인, 우크라이나의 자위권 행사 지지, 인도태평양 수역에서의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 반대, 양안 문제의 평화적 해결 촉구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윤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며 "캠프 데이비드 회담 이후 우리가 이룬 진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협력이 이제 안보를 넘어 경제, AI, 퀀텀과 같은 첨단기술, 미래세대 교류를 아우르는 포괄적이고 제도적인 협력으로 발전했다"며 "3국 모두의 국익에 부합할 뿐 아니라 인태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브리핑을 통해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새 행정부 출범에 따른 정세 변화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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