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연루된 배우자 김혜경 씨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이 대표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정으로 향하는 아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김 씨가 억울하게 희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김혜경 씨를 두고 "가난한 청년변호사와의 결혼을 약속하며 낯선 성남에서 팔자에 없던 월세살이를 시작한 25살 아가씨"라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아내가 세상의 모든 사람들 앞에서 훼술레(회술레)를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라며, “평생 남의 것을 부당하게 탐하거나 기대어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글에서 이 대표는 “남편 일을 돕는 친한 비서에게 사적으로 음식물 심부름을 부탁한 것이 죄라면 죄일 것”이라며, “미안한 마음에 음식값 외에 약간의 용돈도 준 적은 있지만, 그가 사용했다는 법인카드는 구경조차 해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수사를 '무제한 표적 조작수사'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대선에서 패배한 후 본격적인 보복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동네 건달도 가족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상식을 믿었지만, 아내와 아이들이 공격의 표적이 되었다”며, 가족들이 긴 시간 동안 조사와 압박을 받아왔음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아이들은 가까스로 벗어났지만, 아내는 결국 희생제물이 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대표는 "선물까지 뒤져 값나가는 것이 있으면 다시 포장해 돌려주는 등 신중하게 살아온 아내가 공개 소환 수사를 받고 법정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는 것이 남편으로서 너무나 고통스럽다”고 했다. 그는 이어 “힘든 남편을 더 힘들게 하지 않기 위해 괜찮은 척 웃는 아내를 보면 얼마나 수치스럽고 억울할지 가슴이 미어진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김 씨가 재판을 준비하며 일찍 나서는 모습을 볼 때마다 “숨이 막힐 정도로 가슴이 아프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또한 “이 나이가 돼서야 ‘가슴이 미어진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게 됐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가슴이 조여오고 숨이 막히며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귀하게 자라 순하고 착한 당신에게 고통과 불행을 안겨 준 내가 할 수 있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혜경아, 사랑한다”며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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