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미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한국계로는 최초로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 민주당 의원(42)은 민주당의 대선 패배 원인을 분석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은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지난 2020년 대선 직후 유권자와 나눈 대화를 다시 들여다보며 당시 많은 의견들이 여전히 오늘의 상황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대화 속에서 기성 정치인에 대한 불신과 현 정치 상황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며, 이번 대선에서 당선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시각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유권자들은 트럼프가 다른 인물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그의 정책과 성격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정치적 혐오감이 이를 압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의원은 “트럼프는 기성 정치와 다른 모습으로 인식되며 현 체제에 도전하는 이미지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갔다”며 정치와 거버넌스에 대한 깊은 불신이 트럼프의 지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을 바로잡기 위해 민주당이 지금 당장 유권자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들이고 이를 겸손하게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 의원은 이어 “정치에서 오만이 너무 만연해 있다”며 “많은 정치인들이 자신이 모든 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유권자들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며 그들의 생각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권자들이 가진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민주당이 진정성 있게 노력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현재의 불신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미국은 지속 가능하지 않은 경로로 나아갈 것”이라며, 선거 당일 밤에 강조했던 ‘민주주의 반대는 무관심’이라는 발언을 다시 언급했다. 그는 여전히 미국의 치유와 공공 서비스에 대한 신뢰 회복이 가능하다는 믿음을 피력했다.
또한 자신의 선거 승리에 대해서도 “유권자들은 내가 개혁과 부패 척결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기업 정치활동위원회(PAC)로부터 후원금을 받지 않은 점도 유권자들에게 신뢰를 준 요소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유권자들에게 자신도 ‘다른 인물’로 비쳤다며, 자신이 4년 전 유권자들과 나눈 대화가 조금이라도 다른 방식으로 민주당이 접근할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의 방식이 유일한 답은 아니”라며, 앞으로 민주당이 보다 유연한 접근을 통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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