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이 가시화되면서 한국 유통업계 양대 기업인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총수들의 미국 정재계 인맥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의 만남을 공개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며 10년 전 언론사 행사에서 처음 인연을 맺은 사실도 함께 밝혔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정 회장은 복음주의 보수 기독교 기반의 트럼프 가문과 종교적 철학을 공유하며 깊은 우정을 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만남의 상대인 트럼프 주니어는 이번 대선에서 직접 선거구를 순회하며 지지 연설을 펼치는 등 아버지의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정치 신인 J.D. 밴스를 러닝메이트로 추천하는 등 차기 행정부 인선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일각에서는 그의 영향력이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지낸 이방카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19년 한국 재계 총수 중 최초로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면담한 바 있다. 당시 롯데케미칼의 31억 달러 규모 루이지애나 석유화학공장 투자에 대한 감사 인사 자리였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높이 평가하며 한미 경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 그룹의 미국 사업 확장도 눈에 띈다. 신세계그룹은 2018년 미국 법인 PKRH를 설립하고 현지 슈퍼마켓 체인을 잇달아 인수하며 현재 5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오레곤 공장에서는 'PK' 브랜드로 연간 200만 팩의 한식 가정간편식을 생산해 주요 유통망에 공급하고 있다.
롯데그룹도 케미칼, 호텔,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롯데웰푸드가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빼빼로데이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롯데호텔은 뉴욕과 시카고 등 주요 도시에 진출해 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롯데와 신세계 양 그룹이 그동안 미국에서 꾸준히 사업을 확장해온 만큼, 트럼프 2기 시대에는 한미 경제 협력의 가교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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