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앤디 김 하원의원이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최초로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5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김 의원은 선거에서 공화당의 커티스 배쇼 후보를 꺾고 승리를 확정지으며 역사적인 발걸음을 내딛었다.
이번 선거에서 김 의원은 개표가 62% 진행된 시점에 54.3%의 득표율로, 43.7%의 배쇼 후보를 앞서며 당선이 확정됐다. 김 의원의 당선 소식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으며 백악관을 통해 공식 발표됐다.
뉴저지에서 태어난 김 의원은 시카고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춘 그는 국제 문제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인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김 의원은 2018년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뉴저지 남부 지역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22년 중간선거에서 3선에 성공하며 정치적 기반을 더욱 다졌다. 특히 올해는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이 수뢰 혐의로 기소되면서, 김 의원이 상원에 출마할 기회를 잡게 됐다.
김 의원은 2021년 1월 6일 발생한 연방의회 의사당 폭동 이후, 스스로 의사당 내 쓰레기를 청소하는 모습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이 사건은 그의 소박하고 진심 어린 자세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일화로 널리 알려지며, 그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더욱 높였다.
교민 단체 한 관계자는 "이번 당선으로 김 의원은 미국 역사상 첫 한국계 상원의원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며, 한국계 미국인의 정치적 위상을 크게 끌어올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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