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취록 공개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의 해명과 사과를 비롯한 전면적인 쇄신을 요구했다.
한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께서 걱정하시는 부분에 대해 대통령께서 솔직하고 소상하게 밝히고, 사과를 비롯한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건희 여사의 즉각적인 대외활동 중단과 함께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의 즉각적인 진행을 촉구했다.
대통령실의 현 상황에 대해서는 "역사를 보면 국민 앞에서는 가감 없는 진실이 언제나 최선이었다"며 "뭔가 감추고 빼고 더하려 하다가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게 된다"고 경고했다. 또한 윤 대통령의 녹취가 선거법상 문제가 없다는 여권 일각의 판단에 대해서도 "이번 사안의 경우에 적어도 지금은 국민께 법리를 먼저 앞세울 때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한 대표는 국정 기조의 전환 필요성도 강조했다. "민심이 매섭게 돌아서고 있다"며 "독단적인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의 반감이 커졌다는 점을 아프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우리 정부 임기는 아직 2년 반이 남았다. 경청하고 심기일전하면 다시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며 희망적 메시지도 전달했다.
정치권 전반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한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대표 중대 범죄들을 처벌받지 않게 하기 위해 사법 시스템을 부정하고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판하는 한편, 일부 소수당이 "여당 정치인과 폭로를 미끼로 공천 거래를 시도했다"며 이를 "국민을 대단히 실망시키는 구태 정치"라고 규정했다.
한편 윤 대통령이 이날 국회 시정연설에 불참한 것에 대해서는 "아쉽다"고 평가하면서 "민심에 부합하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의 조치 시기와 관련해서는 "정치가 데드라인을 말할 만한 이야기는 아니다"면서도 "시급한 상황"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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