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취업자 절반 이상이 입사 1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여성과 저학력자, 60대 이상 고령층 등 취약계층의 고용 불안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이 4일 발표한 '임금근로자의 1년 이상 고용 유지율 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신규 취업자의 1년 후 고용유지율은 40.1%에 그쳤다. 새로 취업한 근로자 100명 중 60명은 1년 내 일자리를 떠났다는 의미다.
고용유지율을 인구통계학적 특성별로 살펴보면 뚜렷한 격차가 확인된다. 성별로는 남성(42.4%)이 여성(37.9%)보다 높았고, 연령별로는 30대가 46.0%로 가장 높았으며, 60세 이상은 34.0%로 가장 낮았다. 학력별로는 대졸 이상이 44.6%로 가장 높았고, 중졸 이하는 32.0%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2012년부터 2021년까지의 추이다. 연구진은 이 기간을 감소기Ⅰ(2012년2017년), 증가기(2017년2019년), 감소기Ⅱ(2019년~2021년)로 구분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고용 상황이 악화되는 시기에는 취약계층의 고용유지율이 더 크게 감소하고, 개선되는 시기에는 안정적 계층의 고용유지율이 더 많이 증가하는 양극화 현상이 발견됐다.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2019년에서 2021년 사이에는 모든 집단에서 고용유지율이 하락했는데, 특히 여성, 60세 이상, 중졸 이하 계층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이는 경제위기 시 취약계층이 더 큰 타격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편, 임금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2012년 5.3년에서 2021년 5.9년, 2023년에는 6.2년까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1년 고용유지율은 개선되지 않았다. 이는 안정적인 일자리와 불안정한 일자리 간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이러한 분석 결과는 안정적인 일자리는 더욱 안정성이 강화되고,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일자리는 그렇지 못한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용지표가 악화되는 시기에 고용유지율이 낮은 취약계층을 위한 세심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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