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 안보수장들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회동하여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러시아-북한 간 불법적 군사협력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대통령실과 백악관에 따르면,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은 이날 회의에서 역내 및 글로벌 안보 현안을 논의했다. 3국 안보실장들은 특히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직접적으로 위반하는 무기 및 탄도미사일 이전을 포함한 러북 간 군사협력 심화의 최근 사례"로 규정했다.
이들은 러시아와 북한에 대해 이러한 불법적 행위가 유럽을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우크라이나의 자위권 지원과 에너지 기반시설 복구, 재건 지원에 대한 3국의 공동 의지를 재확인했다.
회의에서는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한 자금 조달 활동, 불법 무기 이전, 악성 사이버 활동, 해외 노동자 파견 등도 강력히 규탄됐다. 3국은 최근 서울에서 발족된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을 환영하며, 대북제재의 효과적인 이행을 위한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미국과 일본 측은 윤석열 대통령이 제시한 '자유, 평화, 번영의 한반도 비전'(8.15 통일 독트린)에 대해 명확한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3국은 지난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이니셔티브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미사일 경보 정보 공유 체계 가동, 3국 퀀텀 교육 훈련 프로그램, '프리덤 엣지' 다영역 훈련 프로그램 등의 성과를 환영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핵심광물 공급망, 인도·태평양 지역 통신 네트워크 확산, 해양안보 및 사이버 안보 협력 등 경제·안보 분야의 포괄적인 협력 방안도 논의됐다. 3국은 인도·태평양 수역에서의 일방적 현상변경 시도를 비판하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중동 정세와 관련해서는 모든 당사자들의 긴장 완화와 지속가능한 휴전을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3국 안보수장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과 글로벌 평화·안정을 위한 협력을 제도화하기로 합의했으며,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에 이은 제2차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는 2023년 8월 캠프 데이비드 회담 이후 두 번째이자,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다섯 번째로 개최된 3국 안보실장 회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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