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출생아 수가 2분기에 이어 7~8월에도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연간 합계출산율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8월 출생아 수는 2만98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9% 증가했다. 이는 2010년 8월 이후 14년 만에 기록하는 최대 증가율이다. 특히 최근 5개월 중 6월을 제외한 모든 달에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였으며, 7월에는 17년 만의 최대 증가율을 기록한 바 있다.
이러한 출생아 수 증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증가한 혼인 건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임영일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 이후 늘어난 혼인이 지금 출산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혼인 후 첫째아 출산까지는 약 2년의 시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혼인 건수 역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8월 혼인 건수는 1만7527건으로 전년 대비 20.0% 증가했는데, 이는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올해 들어서는 2~3월을 제외한 모든 달에서 전년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대부분의 달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정부는 이러한 증가세의 배경으로 신생아 3종 세트 등 정책적 지원과 일·가정 양립 지원책의 효과를 꼽고 있다. 최근 저출산고령화위원회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미혼 응답자의 65.4%가 결혼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는 지난 3월 조사 대비 4.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다만 출산율 반등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가장 중요한 저출생 대책으로 '눈치 보지 않는 육아 지원 제도 사용 여건'(88.1%)과 '필요할 때 휴가·휴직 사용'(87.5%) 등을 꼽았다.
주형환 저고위 부위원장은 "최근의 출산과 혼인 증가세가 반갑지만, 아직 구조적인 출산율 반등이라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면서 "기존 정책의 일관된 추진과 함께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우리나라는 2015년 이후 9년 만에 연간 합계출산율 반등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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