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음료로 알려진 과일·채소음료 가운데 상당수의 당분 함량이 콜라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대표 최현숙)는 시판되는 주스(200㎖기준) 58개 제품의 당분 함량을 조사한 결과 33%인 19개 제품에서 콜라보다 많은 당분이 나왔다고 8일 밝혔다.
특히 19개 주스의 당분 함량은 하루 권장치의 절반에 육박하느 것으로 나타났다.
당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남양유업의 'It's Fruits 키위'였다. 190㎖ 1병에 무려 29g의 당분이 들어 있었다. 각설탕(3g) 10개에 해당하는 양이다.
세계보건기구의 당 섭취 일일권장량이 50g인 점을 고려하면 자그마한 주스 한 병으로 하루 권장량의 절반 이상을 섭취하는 셈이다.
탄산음료인 콜라 210㎖ 1캔(23g)과 비교해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기준용량 200mg으로 환산하면 'It's Fruits 키위'는 30.5g이지만 콜라는 21.9g에 불과하다.
2위는 당 함량이 27.8g인 남양유업의 '앳홈 포도', 롯데칠성음료의 '델몬트 오리지널 매실', 해태음료 '썬키스트 멀티비타 100 사과'등 3개 제품이다.
서울우유 '아침에주스 포도'(27.6g), 풀무원 '아임리얼 프룻에이드자몽', 풀무원 '풀아임리얼 과채케일키위'(27.4g), 롯데칠성음료 '델몬트 콜드 비타민 플러스포도'(23.8g)등도 1회 제공량이 많거나 당 함량이 높았다.
주스 1회 제공량은 제조사와 제품별로 180∼235㎖로 제각각인 점을 고려해 과일·채소음료류의 표시기준에 따라 1회 제공기준량인 200㎖로 환산했다.
반면 200㎖를 기준으로 당 함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제품은 서울우유 '착한감귤이야기'(12.6g), 풀무원 '풀아임리얼 요거트블루베리'(14.7g), 매일유업 '썬업리치 자몽'(15.7g), 롯데칠성음료 '델몬트 드링크 파인애플 오렌지 사과 포도 망고'(15.8g)등의 순이다.
조사 대상 전체 주스의 200㎖당 당 함량은 평균 20.6g이었다.
최 대표는 "한번에 음료 한병을 모두 마신다고 봤을 때 하루 여러 병을 마시면 실제 섭취하는 당분은 일일 권장량을 넘어선다"며 " 몸에 좋다고 과일·채소주스를 무턱대고 즐기기보다는 영양성분표시·주원료를 확인하고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