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북한의 남한 무인기 평양 침투 주장과 관련해 입장을 내놨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당초 부인하던 입장에서 "확인해줄 수 없다"로 선회했으며, 북한의 자작극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김용현 장관은 북한이 주장하는 우리 무인기의 평양 침투 관련 질의에 "그런 적이 없다"며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긴급회의 후 입장을 바꿔 "확인해 드릴 수 없다"는 정부의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더 나아가 "북한 내부에서 할 수도 있다"며 북한의 자작극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날 북한 외무성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중대성명을 발표하며 "한국이 10월 3일, 9일에 이어 10일 심야에도 평양시 중구역 상공에 무인기를 침범시켜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와 함께 자신들이 포착했다고 주는 무인기와 삐라묶음통 사진을 공개했으나, 공개된 사진만으로는 실제 무인기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북한은 추가 무인기 침투 시 "즉시 행동으로 넘어갈 것"이라며 "끔찍한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합참은 공식 입장을 통해 "북한 주장에 대한 사실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북한에게 있다"고 반박했다.
만약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민간단체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지난해 9월 헌법재판소의 대북전단금지법 위헌 결정 이후,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탈북민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가 있었다. 다만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이번에 북한이 주장한 시기에는 무인기를 보내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밤 무인기 침투 주장과 함께 또다시 우리 측을 향해 쓰레기 풍선을 살포했다. 이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이며, 올해 들어 28번째 도발이다. 이에 합참은 "북한은 경거망동하지 말고 자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경우 단호하고 처절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