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정교회 운동의 영웅 가운데 한 명인 새뮤얼 램(Samuel Lamb) 목사가 지난 3일(현지시간) 88세를 일기로 소천했다.
전 세계 박해 받는 교회들을 돕고 있는 미국 오픈도어즈는 최근 이같은 소식을 알리며, "새뮤얼 램 목사의 죽음은 중국 교회에 큰 공백을 남겼다. 그는 전 세계 역사상 전례가 없는 빠른 속도로 성장한 중국 교회의 불굴의 신앙을 상징하는 인물으로 남을 것이다"고 애도했다고 크리스천포스트(C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램 목사는 마카오 인근에서 침례교 목회자의 아들로 태어나 가정교회 지도자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는 마오쩌둥 정권의 종교 박해 아래 1955년부터 1957년까지 투옥됐다가 석방됐으나, 1958년 다시 체포돼 20년간 노동수용소에서 복역했다.
그는 1979년 다시 광저우에서 그의 가정교회 운동을 시작했고, 교인 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자 건물을 얻어 교회를 열었다. 그의 교회에는 현재 4천여 명의 교인들이 매주 주일예배에 나오고 있다.
램 목사는 "하나님의 법이 사람의 법보다 더 중요하다"며, 중국 공산당이 지도하는 삼자교회(TSPM)에 자신의 교회를 소속시키기를 거부해 왔으며, 이로 인한 많은 제재를 받아 왔다.
그러나 그는 항상 교인들은 물론,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박해는 성장으로 이어진다"며 억압을 두려워하지 말 것을 가르쳤다고 오픈도어즈는 전했다.
이는 램 목사가 설교에서 항상 중요하게 다룬 주제이기도 했다. "하나님이나 우리를 박해하는 자들에 대해 불평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가 감옥에 있을 때 아내가 죽었고, 나는 장례식조차 참석할 수 없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내게 쏘신 화살과도 같이 여겨졌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고통과 희생, 고문을 허락하실 때 우리는 그것을 통해 성장해야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어느 날 그는 설교에서 말했다.
램 목사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오픈도어즈의 중국 교회 지원 사역에 협력하기도 했다. 그를 통해 중국 교인들에게 20만여 권의 기독교 서적들이 보급될 수 있었다고 오픈도어즈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