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자유통일 한반도의 청사진을 제시하며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향한 새로운 비전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정부 산하 동남아연구소가 주최하는 '싱가포르 렉처'에서 '자유·평화·번영의 인도·태평양을 위한 한반도 통일 비전'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번 강연에서 윤 대통령은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대한민국의 역할과 자유통일 한반도가 인도·태평양 지역에 가져올 변화를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광복절 기념사에서 발표한 '8.15 통일 독트린'을 해외에서 처음으로 소개하며, 대한민국의 자유 가치 체계 공고화와 북한을 향한 자유 통일의 희망 메시지 전파, 그리고 국제사회와의 연대 강화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인류의 역사는 자유를 확장해 온 과정"이라고 강조하며, 강압과 일방적 현상 변경, 가짜뉴스로부터의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했다. 이를 위해 한국 정부는 향후 3년간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민주주의 증진을 위한 개발협력 사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유통일 한반도의 실현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통일 한반도는 2600만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를 선사하는 축복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이 역내와 국제사회의 자유와 인권 증진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평화 증진을 위한 구체적 방안도 제시됐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 연합훈련 참여, 해양 치안기관 교류 확대, 해군 및 해경 퇴역 함정 양도 등을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해양 평화 유지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통일 한반도가 태평양에서 유라시아 대륙을 잇는 거대 시장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국제 한반도 포럼'을 통해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1980년에 창설된 싱가포르 렉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세계 주요 지도자들이 참여해 온 권위 있는 강연 프로그램이다. 윤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아세안 창설 선언을 인용하며 한국이 아세안의 가까운 친구로서 함께 동행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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