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부산 금정구 김경지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의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부산 금정구 김경지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의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제안한 '남북 두 국가론'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는 임 전 실장의 발언 이후 약 일주일 만에 나온 당의 공식 입장이다.

26일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전날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임 전 실장의 주장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 대표는 "평화 통일을 추구하도록 한 헌법 정신에 위배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식 당 대표 비서실장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헌법 정신에 위배되고 당 강령과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평화통일을 추진하고자 하는 그간의 정치적 합의와도 배치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이러한 입장 표명은 임 전 실장의 발언이 정치권에 지속적인 파장을 일으키고, 여당이 이를 북한과 연결 지어 '색깔론' 공세를 강화하자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국방위 야당 간사인 김병주 최고위원도 "임 전 실장의 '두 국가론'은 개인적 의견일 뿐 당론이 아니다"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평화 통일을 추진하고자 하는 그동안의 정치적 합의와 배치되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개인적인 주장이라고 해도 국론 분열로 이어질 수 있고 관련 발언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임종석 전 실장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 기조연설에서 "객관적 현실을 받아들이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고 제안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후에도 임 전 실장은 "평화적인 2국가 상태로 하루빨리 평화를 정착시키고 자유롭게 왕래하며 협력하는 것이 최선의 현실적 방안"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정치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사안에 대해 "남북 관계에 대한 정치권의 입장 차이를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고 지적하고, "민주당의 공식 입장 표명으로 당내 의견 정리가 이루어졌지만, 이를 둘러싼 정치권의 논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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