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가 제27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12강 리그 첫 경기에서 바레인을 45점차로 대파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5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12강 리그 F조 1차전에서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96-51로 손쉬운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2승1패가 돼 이란에 이은 조 2위로 8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12강 리그에서는 조별리그 탈락 팀과의 전적을 빼고 계산하기 때문에 말레이시아전 승리는 전적에서 빠졌다. 이란이 앞서 인도를 꺾고 3승이 돼 F조 1위다.
총 6명이 두 자릿수 점수를 올리는 고른 활약을 보였다. 가드 김태술이 17점 7어시스트로 종횡무진 활약했고 김선형(14점), 조성민(14점), 이종현(13점), 김민구(12점), 김주성(11점 9리바운드)이 지원했다.
바레인은 턴오버를 28개나 범하면서 무너졌다.
한국은 2쿼터와 3쿼터에서 조직적인 전면 강압수비로 바레인을 꽁꽁 묶었다. 바레인은 수비에 막혀 턴오버를 남발했다. 승부가 사실상 갈린 3쿼터까지 무려 턴오버 23개를 범했다.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1쿼터 중반까지 잦은 턴오버와 슛 미스로 분위기를 내줬다. 2-7로 끌려갔다.
수비로 실마리를 풀었다. 압박으로 바레인을 틀어막았고 공격에서는 조성민이 연속 4점을 터뜨려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어 1쿼터 막판에 김민구와 조성민이 연속으로 3점슛 2방을 터뜨려 순식간에 16-11로 뒤집었다.
18-13으로 1쿼터를 앞선 한국은 2쿼터에서 수비의 강도를 강하게 해 완전히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에만 42-26으로 앞섰다.
3쿼터에서 승부를 갈랐다. 한국의 수비에 갈피를 잡지 못한 바레인은 연이은 실책으로 자멸했다. 막판에는 전의를 상실했다. 이에 반해 한국은 내외곽에서 짜임새 있는 공격을 펼쳤다. 속공까지 살아났다.
72-47, 25점차로 크게 앞서며 4쿼터를 맞은 한국은 종료 6분여를 남기고 김종규의 득점으로 30점차까지 벌렸고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곤 기어이 40점 차로 달아났다.
유 감독은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하며 체력안배에 신경을 썼다.
한국은 6일 D조에서 3전 전승으로 올라온 카자흐스탄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