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총가구 수가 2041년을 정점으로 찍은 후, 2042년부터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0여 년 뒤에는 가구의 평균 구성원이 2명 이하로 떨어지고, 65세 이상 독거노인이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젊은 부부 가구는 점점 줄어들며,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자녀와 함께 사는 부부가구보다 부부만 살고 있는 가구가 더 많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통계청은 12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장래가구추계: 2022~2052년' 자료를 발표했다. 이 통계는 최근 가구 변동 추세가 향후 일정 기간 지속된다는 가정 하에 작성된 것으로, 가구 구성의 변화와 인구 감소의 흐름을 함께 담고 있다.
◈가구 수 정점은 2041년, 그 이후 감소세
202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총가구 수는 2166만 4000가구로 전년 대비 1.84% 증가했다. 이후 가구 수는 2041년 2437만 2000가구로 정점을 찍고, 2052년에는 2327만 7000가구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42년부터 가구 증가율이 꺾이기 시작해 2052년에는 -0.73%라는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는 이미 2020년을 기점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가구 수는 1인 가구 증가 등의 이유로 2041년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3~4인 가구가 1인 가구로 분화되면서 인구는 줄어들어도 가구 수는 증가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평균 가구원 수와 가구 유형의 변화
평균 가구원 수는 저출산의 영향으로 점차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2.26명이었던 평균 가구원 수는 2052년에는 1.81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같은 기간 동안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의 비중은 줄어들고, 1인 가구와 부부 가구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가구 유형을 살펴보면 1인 가구는 739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34.1%를 차지했다. 이어서 부부+자녀 가구가 590만 가구로 27.3%, 부부만 사는 가구는 374만 가구로 17.3%의 비중을 보였다. 그러나 2052년에는 1인 가구가 962만 가구(41.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고, 부부만 사는 가구는 532만 가구(22.8%), 부부+자녀 가구는 405만 가구(17.4%)로 그 비중이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5가구 중 2가구는 혼자 사는 가구가 될 것이며,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는 약 30년 사이에 절반 가까이 감소하게 된다. 특히 1인 가구와 부부만 사는 가구는 크게 늘어나는 반면, 부부+자녀 가구는 연평균 6만 2000가구씩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에 따른 가구 구성 변화
2052년까지 1인 가구는 주로 고령층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에는 1인 가구 중 65세 이상 가구주의 비중이 26.0%(192만 가구)였지만, 2052년에는 그 비중이 51.6%(496만 가구)로 늘어날 전망이다. 즉,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의 고령층이 차지하는 상황이 도래하는 것이다. 특히 80세 이상의 1인 가구 비중이 23.8%로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며, 젊은 세대의 1인 가구 비중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부부 가구 역시 고령화 현상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2022년에는 60대 가구주가 35.0%로 가장 많았지만, 2052년에는 70대 가구주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30대 젊은 부부 가구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기준 20대 부부의 비중은 1.3%였지만, 2052년에는 0.1%로 쪼그라들 것으로 보이며, 30대 부부 역시 8.1%에서 3.0%로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70대와 80세 이상의 부부 가구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70대 가구는 22.9%에서 36.9%로, 80세 이상의 가구는 8.5%에서 25.6%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고령화 사회에서 부부가 함께 살아가는 형태가 늘어날 것임을 시사한다.
◈자녀와 함께 사는 가구의 감소
자녀와 함께 사는 부부가구는 전체적으로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2022년에는 40대와 50대가 부부+자녀 가구의 64.7%를 차지했으나, 2052년에는 그 비중이 58.8%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70대 이상의 부부+자녀 가구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한 부모 자녀 가구의 비중도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에는 한 부모 자녀 가구 비중이 9.3%였으나, 2052년에는 7.6%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2022년 기준으로 한 부모 자녀 가구는 50대가 가장 많았고, 이는 2052년에도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사회의 가구 구조는 저출산, 고령화라는 흐름 속에서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가구 구성원의 수와 형태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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