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은 그리스도인이 잘 알고 있는 성경 속 인물이다. 요셉은 그동안 꿈을 대표하는 인물로,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음으로 한 나라의 총리에 오른 총명한 리더로 여길 때가 많았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저자 민경보 목사(안산광림교회 담임)는 이 책에서 요셉이 입었던 옷들을 통해 그가 어떤 방법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랐는지, 또 그 과정 가운데 어떤 영적 성숙을 이뤘는지를 말하고 있다.
성경에는 아담과 하와가 입었던 가죽옷을 비롯해 요한계시록의 흰 옷까지 다양한 옷들이 등장한다. 옷의 기능은 단순히 사람의 몸을 가리고 보호해 주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기도 한다. 그러나 성경에 나오는 옷은 그 사람이 살고 있던 시대적 상황만이 아니라, 그 사람이 처한 현실이 어떠한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특별히 요셉이 입었던 옷(채색옷, 종의 옷, 죄인의 옷, 세마포 옷)은 그가 살았던 파란만장한 삶을 잘 나타내고 있다. 그의 옷은 하나님께서 그를 영적으로 성장시키실 때마다 그에게 입혀 주었던 사랑과 은혜의 상징과도 같았다. 때문에 요셉이 입고 있던 옷들을 잘 관찰해 보면, 하나님께서 어떤 과정을 통해서 요셉의 영성을 빚으셨는지를 알 수 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야곱이 요셉에게 입힌 채색옷은 편애의 상징이었다. 이 채색옷은 가운식의 겉옷으로서 소매가 길어 손목을 덮었고, 길이가 길어 발목까지 닿는 옷이었다. 이런 화려한 옷은 후대에 다말을 비롯한 공주들이 입었던 옷과 마찬가지로 고귀함의 표시였다(삼하 13:18 참조). 채색옷을 나타내는 ‘여러 조각’은 다양한 색상의 여러 천을 가리키기도 하고, 색깔의 무늬를 가리키기도 한다. 형들은 노동복을 입고 양 떼를 칠 때 요셉은 장신구가 달린 멋지고 화려한 옷을 입고 다닌 것이다. 결국 이 채색옷은 불화의 씨가 되었다”고 했다.
이어 “고난을 겪었다고 다 동일한 결과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그 고난을 어떤 태도로 이겨 냈느냐가 더 중요한 일임을 알 수 있다. 만일 우리가 고난 앞에서 적극적으로 행동한다면, 우리의 내일은 밝을 것이다. 그러나 고난을 그저 견디기만 한다면 그 고난은 어떤 열매도 맺을 수 없을 것이다. 이는 오히려 깊은 상처를 만들고, 삶을 더욱 무겁게 할 뿐이다”며 “당신에게도 후회하는 일이 있는가? 만일 있다면 그것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회개로 들어가는 관문이기 때문이다. 물론 후회가 회개로 마무리되지 않고 잠시 후회하다가 잊어버린다면 그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이다. 그것은 또 하나의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는 일이 되고 말 것이다. 그러나 후회를 회개로 전환시킬 수 있다면, 우리는 이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셉이 바라보던 하나님 나라는 모든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이 가져야 할 희망이다. 희망은 그 사람의 모든 행위를 결정한다. 요셉이 열일곱 살에 가졌던 하나님 나라에 대한 비전은 요셉의 생애를 결정했다.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가 재림하실 것이라는 희망은 그리스도인들의 모든 삶의 내용과 태도에 결정적 동기가 된다. 아무리 세상이 험하고 악과 죽음의 세력이 난무한다 해도, 우리는 재림하실 주님을 기다리며 그분의 나라가 이 땅에 온전히 이루어질 것을 믿으며 나아가야 할 것이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요셉의 내면에는 늘 하나님이 계셨다. 요셉은 하나님이 주신 꿈을 품고 거친 삶을 살아 냈다. 마침내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되었을 때, 그는 자신이 꾼 꿈이 하나님 나라의 비전임을 확신했다.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는 과정 속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이 있음을 발견한 것이다. 그것이 요셉의 삶을 하나님 중심으로 살게 했다. 이것이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순탄한 삶을 살게 한 힘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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