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5일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1시 30분경 법무법인 다산의 김칠준 변호사와 함께 수원지검 청사에 도착해 후문을 통해 입장했다.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부장검사 허훈)는 오후 2시부터 김씨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이는 지난 7월 4일 검찰이 김씨와 이재명 대표에게 출석 통보를 한 지 약 두 달 만에 이루어진 조사다.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은 2018~2019년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대표와 김혜경씨가 도청 별정직 5급 공무원 등을 통해 경기도 법인카드로 개인 용도의 물품과 식사를 결제하도록 하여 경기도 예산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내용이다. 이 의혹은 전 도청 별정직 직원인 조명현씨의 폭로로 알려졌으며, 국민권익위원회를 거쳐 검찰로 이첩됐다.
김씨는 출석 당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검찰의 소환조사에 대해 "추석밥상에 야당 대표 부부를 제물로 올린다고 국민 분노를 덮을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는 지난 7월 검찰의 출석 통보 당시 "국민전환 쇼"라고 비난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그러나 검찰은 이러한 비판에 대해 "출석 요구는 형사소송법에 근거한 통상의 수사 절차"라며 "고발된 혐의 사실에 관해 당사자의 진술을 듣고 소명할 기회를 주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증거와 법리에 따라 사건을 처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김씨는 이 의혹과 관련해 2021년 대선 경선 당시 서울의 한 식당에서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배우자 등과 함께한 식사비를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