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당국이 승인한 새 역사교과서의 일부 표현을 둘러싼 '우편향'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산되자, 이주호 부총리가 "다양성을 존중"한 결과라고 답했다.
3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은 여수·순천 10·19 사건을 '반란'으로, 제국주의의 식민지 침략을 '진출'로 표현한 교과서 내용을 비판했다.
이에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역사교육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검정제도의 취지를 고려해 검정에 합격한 다른 교과서와 함께 종합적이고 균형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해당 교과서들이 '2022 개정 교육과정'과 '교과용도서 편찬상의 유의점 및 검정기준'을 따른 심사를 통과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개별 교과서에 대한 평가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은 검정을 통과한 한국사 교과서 9종 중 5종이 여순사건을 서술하면서 '반란' 등의 용어를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를 2022년 제정된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없는 표현이라고 비판하며, "윤석열 정부는 왜곡된 역사 교과서의 검정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준혁 의원은 한국학력평가원의 한국사 교과서가 19세기 서구 제국주의 열강의 대외 팽창 정책을 '침략'이 아닌 '진출'로 표현했다고 지적했다. 해당 교과서 108쪽에는 "제국주의 국가들은 사회 진화론과 인종주의를 내세우며 아프리카를 거쳐 아시아로 '진출'하였다"고 적혀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일본의 제국주의 과정에 대해 대외 팽창 정책이라 표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은 한국학력평가원의 교과서 검정 신청 자격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강 의원은 이 출판사가 검정 실시 공고 이후 발간한 대학수학능력시험 기출문제집이 사실상 10여 년 전 출간된 문제집의 표지만 바꾼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주호 부총리는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성이 있다"고 답변했으며, 교과서 내용에 대해서는 "정부가 개별적으로 즉답을 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검정에 합격한 교과서라 적절치 않아 보이지만 국회와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