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예고한 총파업을 하루 앞둔 28일, 주요 의료기관들과의 노사 교섭이 타결되면서 파업 철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간호법에 대한 여야 합의가 이뤄지면서 노사 간 합의 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28일 기준으로 고려대의료원, 이화여대의료원, 중앙대의료원, 국립중앙의료원, 국립암센터, 한국원자력의학원, 서울특별시동부병원, 대전을지대병원 등 9개 병원 13개 사업장에서 2차 조정 회의를 거쳐 조정안이 타결되었다. 이는 전체 61개 사업장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규모다.
같은 날 한양대의료원, 한림대의료원 등 11개 병원 51개 사업장의 2차 조정 회의도 예정되어 있어, 추가적인 타결 가능성도 열려 있다. 노조 측은 29일 새벽까지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약 91%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총파업을 가결한 바 있다. 노조의 주요 요구 사항으로는 총액 대비 6.4% 임금인상, 주4일제 시범사업 실시, 불법의료 근절과 업무범위 명확화, 인력확충, 간접고용 문제 해결 등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이날 간호법에 대한 여야 합의와 법안심사소위원회 통과 소식이 전해지면서, 노사 교섭 타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의료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이를 환영하며, 노조의 핵심 요구안 중 하나였던 진료지원(PA) 간호사 법제화가 해결됨에 따라 나머지 쟁점 사안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교섭을 통해 합의점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당초 29일 오전 7시부터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필수유지 업무를 제외한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었다. 그러나 주요 의료기관들과의 교섭 타결과 간호법 합의 등으로 인해 파업 철회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업장별로 개별 교섭을 갖고 최종 결렬되면 파업 전야제를 갖고 파업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29일 새벽까지 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또 다른 노조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의료계 전반에 걸친 구조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간호사들의 근무 환경 개선과 법적 지위 확립, 의료 인력 확충 등은 의료 서비스의 질 향상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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