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28일 '2027학년도 대학입학전형기본사항'을 발표했다. 이번 기본사항은 현재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대학 입학 전형에 적용될 주요 기준들을 담고 있으며, 지역인재 선발 강화와 예체능 계열 실기고사의 공정성 제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주요 변경사항 중 하나는 지방대학 메디컬 계열의 지역인재 선발전형 자격 기준 강화다. 2027학년도 대입부터는 의대, 한의대, 치의과대, 약대, 간호대 등 메디컬 계열 지역인재 전형 지원자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6년 전 과정을 해당 대학 소재 권역에서 이수해야 한다. 이는 2021년 3월 개정된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을 반영한 것으로, 지역 인재 육성과 균형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다.
예체능 계열 실기고사의 공정성 강화 방안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서울 주요 대학 음악대학에서 발생한 입시비리 사건을 계기로, 대교협은 실기고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대책을 제시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실기고사 연합관리, 평가 과정 녹음·녹화, 현장 입회요원 배치, 평가위원 서약서 제출 등이 있다. 특히 3인 이상의 평가위원 중 3분의 1 이상을 외부 인사로 구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세부 종목별 모집인원을 명확히 공개하도록 하여 지원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자 했다. 악기, 종목, 포지션 등 세부 분야별로 선발할 경우 각각의 모집인원을 대입 모집요강에 명시해야 한다.
외국인 유학생과 성인학습자를 위한 대입 전형에서는 자기소개서 활용이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이는 지난 7월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에 따른 것으로, 2025학년도 및 2026학년도 기본사항에도 소급 적용될 예정이다.
자립지원 대상자 특별전형의 지원 자격도 변경된다. 2025학년도부터는 가정위탁보호 중인 사람, 아동복지시설에서 보호 중인 사람, 보호가 종료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 등으로 자립지원 대상자의 정의가 확대된다.
2027학년도 대입 일정도 공개되었다. 수시 전형은 2026년 9월 7일부터 시작되며, 정시 모집은 2027년 1월 4일부터 7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추가모집은 2027년 2월 19일부터 26일 오후 10시까지 진행된다.
이번 대입 기본사항은 지역 인재 육성, 입시의 공정성 강화, 다양한 학생 집단에 대한 배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대학들은 이를 바탕으로 2025년 4월 말까지 더욱 구체적인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발표해야 한다.
대교협은 이번 기본사항이 공정하고 투명한 대입 제도 운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대교협 홈페이지와 대입정보포털 '대학어디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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