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오는 29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의료 공백이 반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의료 혼란을 야기할 것으로 우려된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노조 소속 61개 사업장(공공병원 31곳·민간병원 30곳)의 조합원들이 파업에 참여한다. 지난 19~23일 진행된 파업 찬반 투표에서 91.11%의 높은 찬성률을 기록했다.

노조에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등 60여 직종이 속해 있으며, 특히 전체 조합원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간호사들의 파업 참여가 의료 현장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간호사들은 그동안 전공의들이 떠난 빈자리와 추가로 이탈한 의료진의 공백을 메워왔다.

노조는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등 필수유지 업무에는 인력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으나, 최근 오미크론 하위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코로나19 환자 급증 상황에서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의료 대란이 우려된다.

보건의료노조는 총액 대비 6.4% 임금 인상, 주4일제 시범사업 실시, 불법의료 근절과 업무범위 명확화, 인력확충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전공의 이탈 이후 병원들의 경영난이 악화되고 있어 노사 간 합의점 도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노조는 "비상경영체제 선포와 강제 연차휴가 사용, 무급 휴직 등의 불이익 속에서도 환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묵묵히 현장을 지켜왔다"며 병원 측과 정부에 전향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이번 보건의료노조의 파업은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료 현장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정부와 병원 측의 신속한 대응과 함께 노사 간 합의점 도출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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