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0일 오후 '문재인 전 대통령 옛 사위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해 전주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다. 검찰은 이상직 전 국회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 임명 과정에서 청와대의 개입 여부를 확인하고자 했다.
임 전 실장은 검찰 출석에 앞서 강한 어조로 현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시작된 전임 문재인 정부 인사들에 대한 정치보복 수사가 3년째 계속되고 있다"며, "임기 절반이 지나고 있는데 대체 언제까지 전 정부 탓을 할 것이며 전임 정부 인사들에 대한 정치보복을 언제까지 계속하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임 전 실장은 중진공 이사장 인사에 대해 "여느 대통령 임명직 인사와 똑같은 절차를 통해 이뤄졌을 뿐"이라고 주장하며, "엉뚱한 그림 조각들을 갖다 맞추면서 의혹만 부추기는 일이 더는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2017년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실이 주관한 비공식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이 비공개 회의에서 이상직 전 의원의 중진공 이사장 임명이 결정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으며, 당시 임명 배경과 상황을 조사 중이다.
특히 검찰은 항공직 경력이 없던 문 전 대통령의 옛 사위 서모씨가 타이이스타젯 임원으로 채용된 것을 대가성 채용으로 의심하고 있다. 서씨의 2018년 타이이스타젯 취업을 두고, 문 전 대통령으로부터 중진공 이사장 임명을 대가로 이 전 의원이 특혜채용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더 나아가 검찰은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 임명 후 더불어민주당 공천까지 받은 것을 연관 지어 보고 있다.
임 전 실장은 이러한 수사에 대해 "누가 봐도 지나치고 누가 봐도 정치적이고 누가 봐도 대통령의 의중이 실려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며, "일부 정치검사들의 빗나간 충성 경쟁과 너무나 길어지고 있는 이 정치보복 수사가 어디로 치닫고 있는지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살펴보길 바란다"고 강하게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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