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양궁이 또다시 금메달을 휩쓸며 세계를 놀라게 한 가운데, 이를 이끈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경영 리더십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경영학계에서는 정 회장의 리더십 핵심 요소로 대담성, 혁신성, 포용성을 꼽으며, 이를 통해 한국 양궁의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정 회장은 선대 회장들이 쌓아온 양궁 발전 기반을 더욱 고도화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 원칙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데 힘썼다. 대한양궁협회는 지연, 학연 등으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을 배제하고,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철저히 현재의 경쟁력만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우수 선수 육성 체계도 강화됐다. 2013년에는 초등부에 해당하는 유소년 대표 선수단을 신설해 장비와 훈련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유소년대표(초)-청소년대표(U16)-후보선수(U19)-대표상비군(U21)-국가대표'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이 확립됐다.
정 회장은 양궁의 대중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양궁을 단순히 올림픽 금메달 획득 종목이 아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 스포츠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대한양궁협회는 현대모비스, 현대제철과 함께 초·중등 정규 교육과정에 양궁 수업을 포함시키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혁신적인 기술 도입도 정 회장 리더십의 특징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정 회장은 자동차 R&D 기술을 양궁에 접목하자는 제안을 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연구개발센터를 중심으로 양궁협회와 협력하여 다양한 기술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이러한 기술 지원이 전 종목 금메달 획득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파리 올림픽을 위해서는 개인 훈련을 돕는 로봇 등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장비를 지원했다. 또한 실전 상황을 사전에 파악하고 대비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정 회장이 강조하는 '미리미리' 정신을 반영한 것으로,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고 먼저 준비하는 자세를 보여준다.
정 회장은 선수들과의 소통에도 각별히 신경 쓴다. 종종 선수들과 식사를 함께하며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고, 다양한 선물로 격려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전국의 양궁인들과도 수시로 소통하며, 양궁 발전에 기여한 이들을 찾아 공로를 인정하고 있다.
지도자 육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우수한 선수를 양성하는 지도자들이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선수들의 국내 대회 입상 시 지도자들에게도 별도의 경기력 향상 연구비를 수여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대한양궁협회 관계자는 "협회는 정 회장의 진심, 철학, 원칙들이 왜곡 없이 온전히 현장에 전달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고 전하고, "이러한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은 한국 양궁이 세계 정상의 자리를 지속적으로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한국 양궁의 발전과 혁신을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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