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과 온병원그룹이 지난 17일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운봉읍 서천리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실시했다고 19일 밝혔다. 해발 600미터 고지대에서 진행된 이번 봉사활동은 전라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그린닥터스는 앞으로 영호남 화합의 일환으로 왕진봉사 활동을 정례화할 계획이다. 또한, 전북 남원에 그린닥터스 전북도지회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번 봉사활동에는 그린닥터스 재단 정근 이사장(전 부산대의대 안과교수)을 비롯해 윤선희 온그룹의료재단 이사장(안성형), 윤성훈 진료원장(정형외과) 등 온종합병원 의료진, 인제의대 부산백병원 신장내과 박석주 교수, 한의사 최철호 원장, 김지명 한의과 과장 등 6명의 의사가 참여했다. 또한, 정복선 이사, 주연희 부장 등 온종합병원 간호부 수간호사 10명을 포함한 물리치료사 3명, 온병원그룹 기독신우회 회원 10명, 김승희 부이사장, 박명순 사무총장 등 그린닥터스 회원 40명 등 총 70명이 전라도 지역 첫 의료봉사 활동에 동참했다.
의료봉사단은 설립 109년의 역사를 가진 운봉교회에서 임시진료실을 차려 서천리 주민 200여명을 진료했다. 대부분 70세 이상의 고령층인 주민들은 주로 무릎 및 척추 등 근골격계 질환을 호소했으며, 진료 후 물리치료사로부터 도수치료를 받았다. 또한, 봉사단은 임시진료실을 찾은 환자 100명에게 고급 영양제 수액을 처방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뇌경색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주민 4가구를 직접 방문하여 안과, 정형외과, 신장내과, 한방 등 종합적인 진료를 제공했다. 봉사단을 맞이한 한 44세 여성은 두 달 전 갑작스러운 발병으로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되었으며, 고모 댁에서 생활하는 그녀와 고모는 그린닥터스 의료진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윤선희 온그룹의료재단 이사장은 “같이 갔던 한의사가 환자에게 침을 놓아주자 통증으로 찡그리고 있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며 “가만히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나도 갑자기 가슴이 뭉클 젖어왔고 스스로 그 환자의 미소로부터 위안을 받게 되더라”고 했다.
또한 “봉사, 특히 그린닥터스 의료봉사는 의료진들이 벽지나 오지의 환자들에게 의술을 베풀어주는 게 아니라, 의료진 스스로 그들에게서 위안을 받는 가치 있는 삶”이라고 전했다.
그린닥터스 봉사단은 진료를 마친 주민들에게 온병원그룹 기독신우회에서 준비한 고급 화장지 세트와 떡 등을 선물했다.
한편, 그린닥터스재단은 이번 남원 운봉의료봉사 활동을 정례화하기 위해 전북도에 그린닥터스 지회를 설치하고, 초대 지회장으로 전북도의회 이정린 부의장(남원시)을 위촉했다.
이날 하루 종일 봉사활동에 참여한 이정린 전북도의회 부의장은 “의사 선생님 여섯 분을 비롯해 큰 병원 수간호사들, 그린닥터스 자원봉사단 등 부산지역의 의료봉사단이 이번에 남원 운봉에서 베푼 인술은 결코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따뜻한 진료를 받았던 주민들이 모두 그린닥터스 봉사단에 감사인사를 전해달라고 간절히 요청했다”며 “앞으로도 영호남 화합차원에서 부산의 그린닥터스가 남원에서의 의료봉사 활동을 정례할 수 있게 그린닥터스 전북도지회를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