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섭(왼쪽부터) 환경부 장관 후보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정무직 인선 발표 브리핑에 임석하고 있다. ⓒ뉴시스
김완섭(왼쪽부터) 환경부 장관 후보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정무직 인선 발표 브리핑에 임석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장관급 3명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하며 총선 이후 개각 작업을 본격화했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새로운 인선안을 발표했다.

새롭게 지명된 인사는 환경부 장관 후보에 김완섭(56) 전 기획재정부 2차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에 이진숙(62) 전 대전 MBC사장, 금융위원장 후보에 김병환(53) 기획재정부 1차관이다.

이번 인사의 주요 특징으로는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들의 중용과 민주당의 연이은 방통위원장 탄핵에 대한 대응이 두드러진다. 환경부 장관 후보와 금융위원장 후보 모두 기재부 출신으로, 각 부처 고유의 전문성보다는 경제 전문가를 수장으로 선택한 점이 주목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민생 경제 최우선이라는 기조에 맞춰 환경도, 금융도 모두 경제전문가를 기용해 민생 경제 중심으로 챙기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인사는 전체적으로 새로운 활력을 갖고 하반기에 더 열심히 하자는 의지로 보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이진숙 전 대전 MBC사장을 지명한 것은 야권의 잇단 위원장 탄핵 추진에 대한 맞대응으로 해석된다. 전임 방통위원장 사표 수리 후 이틀 만에 후임을 발표한 것은 방통위 수장 공백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진숙 후보자는 인사 발표 직후 첫 발언에서 전임 위원장들의 사임을 언급하며 "두 분은 어떤 불법적 행위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민주당에 보내는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

이 후보자는 또한 "방송이 이제는 공기가 아니라 흉기라고 불린다. 특히 공영 방송이 그런 비판을 받고 있다"며 "언론이, 공영방송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게 더 큰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그는 공영방송의 이사 임기 만료에 따른 새 이사 선임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방송이 모든 권력, 특히 노동권력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방통위 2인 체제와 관련해서도 "이는 민주당이 만든 것"이라며 "하루빨리 방통위가 5명의 상임위원을 구성할 수 있도록 민주당 몫의 위원 추천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차관급 인사도 함께 단행했다. 인사혁신처장에 연원정 대통령실 인사제도비서관, 기획재정부 1차관에 김범석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 박범수 대통령실 농해수비서관을 각각 발탁했다. 또한 농촌진흥청장에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 산림청장에 임상섭 산림청 차장, 국립중앙박물관장에 김재홍 국민대 한국역사학과 교수를 임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대통령실 출신 비서관 3명이 차관으로 승진 임명된 것이다. 이는 지난달 20일 환경부와 노동부 차관에 각각 이병화 기후환경비서관과 김민석 고용노동비서관을 임명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향후 윤 대통령은 7월 중으로 일부 부처 수장들을 순차적으로 교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상민 행정안전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정식 고용노동부, 조규홍 보건복지부, 이주호 교육부 장관 등 장수 장관들이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어 추가적인 개각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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