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가 2일 발표한 '2023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국민이 1991만명에 달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국민 2.57명당 1명이 의료용 마약류를 접한 셈이다.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 처방량은 18억9411만 개로 집계됐다. 전체 환자 수는 전년 대비 45만 명이 증가했으며, 처방량도 2051만 개가 늘어났다. 다만 1인당 처방량은 다소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1.2%(418만 명)로 가장 많았고, 60대 19.7%(389만 명), 40대 19.7%(388만 명), 30대 12.5%(246만 명) 순이었다. 효능군별 처방량은 항불안제(9억1824만 개, 48.5%)가 가장 많았고, 최면진정제(2억9879만 개, 15.8%), 항뇌전증제(2억3428만 개, 12.4%), 식욕억제제(2억2700만 개, 12.0%) 순으로 나타났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의 경우, 1인당 처방량은 2022년 대비 유사했으나 처방환자 증가로 처방량이 전년도에 비해 증가했다. 특히 50세 미만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으며, 10대부터 30대 환자에서 크게 증가했다. 반면 펜타닐 패치(마약성 진통제), 펜터민(식욕억제제)의 경우 처방받은 환자 수와 처방량이 모두 감소했다.
국내 의료용 마약류 생산량은 17억8235만 개(3224억 원), 수입량은 3억3973만 개(1209억 원), 수출량은 1350만 개(158억 원)로 집계됐다. 2022년에 비해 생산량과 수입량은 증가했으나, 수출량은 감소했다.
의료용 마약류 취급자 수는 총 4만7645개소로, 통계 발표 시작 이후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마약류를 처방한 실적이 있는 의사, 치과의사, 수의사 수도 2022년도에 비해 2552명이 늘어난 총 11만4013명으로 집계됐다.
식약처는 마약류 취급자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고, 취급현황을 잘못 보고하거나 보고하지 않은 취급자에 대해 모바일 메시지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전문가 자문을 통해 의료용 마약류의 처방 현황을 분석해 오남용 방지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특히 ADHD 치료제 메틸페니데이트 관련 안전사용기준을 '마약류의 오남용 방지를 위한 조치기준'에 추가하고, 오남용 우려 의료기관과 사용자를 대상으로 검·경 합동 기획 감시를 실시할 계획이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이해국 교수는 "마약 중독은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므로, 마약류 취급정보의 맞춤형 분석결과를 의료기관에 제공해 처방 시부터 적극적 예방을 유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식약처 채규한 마약안전기획관은 "의료용 마약류가 오·남용되지 않도록 사용기준을 제공하는 등 안전한 사용환경을 조성하고 사전 예방과 재활 등의 체계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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