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최고위원 선거가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한 충성 경쟁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민주당은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공식 출범하며 본격적인 전당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당대표 선거는 이재명 전 대표의 연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경선에는 10명 안팎이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공식 출마를 선언한 강선우 의원과 김병주 의원은 모두 이재명 전 대표의 '러닝메이트'를 자처하고 있다. 강 의원은 "이재명을 지키는 일이 민주당을 지키는 일이고, 민주당을 지키는 일이 나라를 지키는 일"이라고 말했으며, 김 의원은 "이재명 대표와 함께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출마를 준비 중인 다른 후보들도 대부분 친명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전현희 의원, 한준호 의원, 김민석 의원, 이언주 의원, 민형배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원외에서는 김지호 정무조정부실장과 정봉주 전 의원 등이 출마를 고려 중이다.
이러한 흐름에 대해 당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이재명 1기 체제에는 비주류 의원이 지도부에 합류했는데 이번 2기 체제는 '이재명 친위대'를 뽑는 선거가 됐다"고 비판했다.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도 후보자들의 '명심(이재명 대표의 마음) 경쟁' 양상에 대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최고위원으로서 민주당을 어떻게 혁신할 것이고 다음 지방선거,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될 것인지 자기의 비전과 가치를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권리당원 투표 비중이 높아져 이재명 전 대표 지지자들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최고위원 선거가 실질적인 정책 경쟁보다는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한 충성도를 확인하는 자리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당 안팎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당내 다양성을 해치고 건전한 견제와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면서 "향후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실질적인 정책 경쟁이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