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명 사상자를 낸 경기 화성시 서신면 리튬 배터리 제조·판매 공장 아리셀 건물 화재 관련 실종자 1명이 아직 건물 내부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오후 8시께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마지막 1명 실종자가 오후 3시까지 휴대전화 위치값이 잡히지 않다가 오후 5시께 공장 인근으로 확인됐다"며 "실종자가 이날 작업을 온 것으로 확인은 되는데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것인지, 소방 수색에서 못 찾은 것인지는 아직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조명 등을 동원해 밤 늦은 시간까지 수색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고 부연했다.
이날 오전 10시31분 아리셀 공장에 불이 났다. 불이 난 곳은 연면적 2362㎡, 3층짜리 철콘조기타지붕 건물로 리튬을 취급하는 곳이다. 최초 발화는 11동 가운데 3동 건물 2층에서 일어났다. 2층은 리튬 배터리 완제품을 검수하고 포장하는 작업이 이뤄지는 장소로 전해졌다.
경기소방은 화재 직후인 오전 10시54분 대응 2단계를 발령, 진화작업을 벌였다. 큰 불길은 화재 5시간가량 만인 오후 3시 15분 잡혔다.
경기소방이 화재 건물 내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불은 배터리 포장 작업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영상에는 배터리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고 급격히 발화해 작업실 전체에 연기가 가득 차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연기가 작업실을 뒤덮는데 걸린 시간은 15초다.
이처럼 연기가 퍼지자 작업자 일부는 소화기를 이용해 화재 진압을 시도했다. 그러나 리튬 배터리에 소용이 없었고, 이후 불이 커지자 놀란 작업자들이 출입문과 반대편인 작업장 안쪽으로 대피하는 모습이 담겼다.
조 본부장은 "작업 과정에서 미상의 원인에 의해 발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작업자 대부분이 외국인이라 대피에 어려움이 있던 것 같다. 실종자 수색 작업을 모두 마친 뒤 합동 감식을 진행해 화재 원인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화재로 22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6명이 경상을 입었다.
사망자 가운데 20명은 외국인 노동자다. 중국국적자 18명, 라오스 국적자 1명, 미상자 1명이다. 2명은 한국인이다.
화재 당시 공장에서 근무하던 작업자는 101명이다. 사망자와 부상자를 제외한 나머지 작업자는 무사히 대피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에스코넥의 자회사 아리셀은 리튬 일차전지를 제조·판매하는 업체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전기차부터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에 모두 사용된다.
이 공장의 상시 근로자 수는 50여 명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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