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Pixabay

파키스탄 키베르 파크툰크와 주에서 한 남성이 꾸란 사본을 모독했다는 혐의로 폭도들에 의해 린치를 당했다. 펀자브 주 출신의 관광객으로 확인된 피해자는 경찰에 구금되었다가 폭도들에 의해 강제로 연행되어 살해되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밤 스와트 밸리에서 발생한 사건은 피해자가 마디안 지역 경찰에 넘겨지면서 시작됐다고 영국에 본부를 둔 세계기독연대(CSW)가 CP에 보낸 성명을 통해 밝혔다.

파키스탄 현지언론인 ‘던’(Dawn)에 따르면, 모스크 확성기를 통해 발표된 방송은 폭도들을 선동하여 경찰서를 습격했다. 이들은 피해 남성을 붙잡은 뒤 경찰서와 경찰차에 불을 지르고 총격을 가해 시신에 불을 붙여 살해했다.

스와트 지역 경찰관인 자히둘라 칸(Zahidullah Khan)은 폭도들의 폭력적인 행동으로 인해 8명이 부상을 입었다면서 불안정한 치안을 관리하기 위해 대규모 경찰을 투입했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린칭에 연루된 사람들을 파악하고 체포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경찰이 확인한 소셜미디어 영상은 끔찍한 린칭 장면을 보여주었고, 파키스탄 소셜미디어 사용자들 사이에 분노를 촉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산 아크빌 파키스탄 기획부 장관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종교를 이용해 자경단과 폭도의 정의를 정당화하는 행위를 비난하며 이 법안을 비난했다고 한다.

이크발 장관은 폭도들의 정의가 국가를 위기의 벼랑 끝으로 몰아넣고 있으며, 이슬람의 명령에 따라 모든 신체를 존중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폭도 살인의 일환으로 시체를 태우는 행위를 비판하고 있다고 말했다.

CSW는 파키스탄의 신성모독법이 소수자를 표적으로 삼는 데 종종 오용되어 폭도들의 폭력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CSW 설립자이자 회장인 머빈 토마스는 “파키스탄은 법을 스스로 행사하는 사람들을 둘러싼 모든 불처벌을 종식시키고 종교 자유에 대한 국가의 약속과 양립할 수 없는 신성모독법을 폐지하는 등 끔찍한 폭력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크발 장관은 파키스탄의 종교 무기화를 언급하면서 반복되는 폭력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진지한 반성과 조치를 촉구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파키스탄이 무정부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CP에 따르면 이번 린칭은 파키스탄에서만 일어난 사건이 아니다. 파키스탄 동부 펀자브 지방의 자란왈라와 사르고다 지역에서도 폭도들이 신성모독 혐의로 기소된 개인들을 린치하는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러한 패턴으로 인해 파키스탄의 신성모독 혐의 처리와 폭도 정의에 대한 국제적인 조사가 이루어졌다.

파키스탄의 신성모독법에 따르면 이슬람을 모욕하면 사형이 선고될 수 있다. 거짓 고발자나 거짓 증인을 처벌하는 규정은 없다.

앞서 2011년에는 파키스탄 펀자브주 살만 타시르 주지사가 신성모독법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경호원에 의해 암살됐다.

같은 해, 다섯 자녀를 둔 기독교인 어머니인 아시아 비비는 신성모독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고, 이는 국제적인 분노를 불러일으켰고, 8년 동안 사형수로 복역한 뒤 2018년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