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발간된 예수의 일생에 관한 책이 '이슬람적 관점으로 예수를 폄하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리저 에이슬런(Reza Aslan)의 새로운 저서 '젤럿: 나사렛 예수의 삶과 그의 시대(Zealot: The Life and Times of Jesus of Nazareth)'는 예수의 십자가 상의 죽음과 부활 이전의 삶을 다루고 있다.
7월 중순 발간된 이 책은 현재 아마존 베스트셀러 2위에 오를 만큼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책 속 예수의 이미지는 로마에 대항한 반란을 이끈 '폭력적 혁명가'에 가까우며, 성경과 기독교의 가르침에 모순되게끔 묘사될 때도 있다고 크리스천포스트(CP)는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책을 비판하는 이들은 저자 에이슬런이 무슬림이며, 따라서 그가 예수의 삶에 대한 권위있는 해석을 내놓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에이슬런은 이란에서 무슬림으로 태어났지만, 이슬람에 대해 다소 회의적이거나 무신론에 가까운 가족들 사이에서 자랐으며, 15세쯤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복음주의 기독교로 개종했다가 성인이 되어 다시 이슬람 신앙을 받아들였다.
그는 자신이 성경의 모든 기록을 믿지는 않았으며, 따라서 예수의 삶 가운데 일어난 사건들을 성경적 자료들과 역사적 자료들을 비교 연구함으로써 재구성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작업이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였을 때보다 더 헌신적인 '나사렛 예수'의 제자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에이슬런의 이같은 접근은 성경적으로는 물론, 역사적으로도 근거가 미약하며 예수에 관한 전형적인 이슬람적 관점을 내세우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폭스뉴스의 존 S. 딕커슨(John S. Dickerson)은 "그의 책은 예수에 대한 역사학자의 연구서가 아닌, 단지 교육받은 무슬림의 예수에 대한 개인적 견해일 뿐이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미국의 TV와 라디오 등에서 객관적인 역사서로 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책은 기독교가 2천 년 넘도록 가르쳐 온 예수에 대한 핵심 진리를 빠른 속도로 파괴하고 있다. 작가는 이슬람이 오랜 시간 고수해 온 관점, 즉 예수는 열광적인 선지자에 가까웠으며 신은 아니었다는 관점을 제시하며, 따라서 기독교인들은 예수에 대해 바르게 이해하고 있지 못하며, 그들이 전하는 복음이란 예수의 생명의 말씀이 아닌 '신화'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아마존 사이트에서도 책이 이슬람 편향적이며, 작가의 주장에 반대되는 사실들은 배제하고 있다는 독자들의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에이슬런은 이같은 비판들에 대해 "이슬람포비아"라고 일축하고 있으며, "내 신앙이 내 연구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가정이 매우 불쾌하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