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에서 한강 다리의 투신 사고 예방을 위해 교각에 그물망을 설치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김형재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12일 시정질문에서 "서울 한강 교량에서 매년 1000여 명이 투신을 시도하고 있다"며 "현재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투신 시도자 수는 2019년 504명에서 지난해 1035명으로 증가세이다. 반면 투신 사망자 수는 2019년 20명에서 지난해 3명으로 줄어들었다.
김 의원은 "청소년과 청년층의 자살 시도 비중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며 "우리의 미래 세대가 극심한 고통 속에 있다는 방증"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김 의원은 미국 금문교와 호주 시드니 하버브리지 사례를 예시로 들며 한강 교각에 자살 예방 그물망 설치를 주문했다. 또한 투신 예방 안내문 등 상징물 설치도 제안했다.
그는 "한강 교량에서 자살 시도자들이 순간적 절망감을 넘길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야 한다"며 마포대교와 한강대교에 시범 운영을 건의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살예방정책팀 신설, 추락방지망 설치 등 7월부터 조직개편을 추진 중"이라며 "실효성 있는 대안이 나올 때까지 의논하자"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OECD 자살률 1위 불명예를 벗기 위해 사회 전체가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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