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미희망케어 가족돌봄청소년 지원 자조모임에 참여한 아이들
세이브더칠드런은 '우미희망케어 가족돌봄청소년 통합지원사업'을 진행한다. 사진은 우미희망케어 가족돌봄청소년 지원 자조모임에 참여한 아이들의 모습.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가족돌봄청소년의 돌봄과 생계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우미희망케어 가족돌봄청소년 통합지원사업'을 진행한다고 7일(금) 밝혔다.

가족돌봄청소년(이하 '영케어러')이란, 소득이 없는 상태에서 부모나 조부모 등 가족 구성원의 질병이나 장애, 장시간 노동 등을 이유로 이른 나이에 보호자가 되어 생계와 간병을 동시에 책임져야 하는 아동ㆍ청소년을 말한다. 한국에서는 아직 영케어러에 대한 법적 정의가 마련되지 않았으나, 일반적으로 학업이나 일을 병행해야 하는 만 25세 미만의 청소년과 청년을 포함하고 있다.

현재 가족돌봄청소년에 대한 정확한 인원은 파악되지 않으며,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도 가족돌봄청소년에 대한 통계나 현황 자료가 전무하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2년 가족돌봄청년 실태조사'의 경우, 13세에서 34세까지 총 43,832명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19세 이상의 청년이 주 대상자였다. 2020년 기준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 중 만 25세 미만 청소년 및 청년은 전국 3만 1,921명으로, 이들을 영케어러로 추정한다.

하지만 기초생활보장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동ㆍ청소년 및 청년을 고려할 때, 그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영케어러는 어릴 때부터 가족을 돌보는 역할을 맡은 경우가 많아 본인이 영케어러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 인구의 약 5~8%가 영케어러로 분류되며, 국내에서도 10세에서 19세 사이의 청소년(2022년 기준, 총 460만 8,479명)으로만 범위를 좁혀 산정해도, 약 23만 명에서 36만 9천여 명이 영케어러로 추산된다.

세이브더칠드런 광주아동권리센터는 지난해 우미희망재단과 ‘우미희망케어 가족돌봄청소년 통합지원사업’을 시작하고, 광주시교육청, 지자체, 복지관, 대안학교, 돌봄센터 등의 추천으로 지원사업 참여자 15명을 선정해 영케어러 지원에 나섰다. 중증질환 및 장애 가족을 돌보는 영케어러에게 교육비를 지원해 학업 중단을 막고, 돌봄과 생계에 투입되는 시간을 줄여 자신의 일상을 위한 사회활동을 하도록 지원했다. 또한 영케어러의 가족 돌봄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대상자 간 소통을 강화할 수 있도록 총 6회의 자조모임을 진행했으며, 1:1 모니터링이 이뤄졌다. 사업이 종료된 이후에도 진로와 관련해 직무 체험 기관이나 현직자와 멘토링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제2기 지원사업은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11세부터 18세 사이의 가족돌봄청소년 15명을 대상으로, ‘돌봄’, ‘생계’, ‘진로’, ‘정서’ 지원 등 대상자 맞춤형 통합 지원이 이뤄진다. 참여 아동에게는 매월 생활비 장학금이 지급된다.

세이브더칠드런 광주아동권리센터 채종민 센터장은 "가족에게 보호받아야 하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가족 돌봄을 떠맡은 아동ㆍ청소년이 가족돌봄청소년 통합지원사업을 통해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고, 가족 돌봄을 하는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소속감을 느끼게 됐다"며 "아동이 돌봄의 무게를 덜고, ‘나’를 주인공으로 생각하며 자립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영케어러 지원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사업을 이어가는 우미희망재단과 우미건설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채 센터장은 "영케어러는 나이나 소득수준, 국적과 관계없이 돌봄을 하고 있다면 조기 발굴이 필요하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우미희망케어 가족돌봄청소년 통합지원사업을 통해 아동이 돌봄의 굴레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자립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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