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북한운동연합은 6일 새벽 경기도 포천에서 대북전단 20만 장과 K팝, 드라마, 가수 노래 및 동영상이 저장된 USB 5000개, 1달러 지폐 2000장 등을 10개의 대형 풍선으로 북한에 보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달 10일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규탄 내용의 대북전단 30만 장과 K팝, 트로트 음악 동영상 USB 2000개를 대형 풍선으로 북한에 보낸 바 있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김강일 국방성 부상 담화를 통해 대북전단 살포에 맞대응하겠다고 경고했고, 이틀 뒤부터 실제로 오물풍선 1000개와 GPS 교란 공격을 가해왔다. 이에 정부는 강력 대응 의지를 내비쳤다.
이후 북한은 2일 밤 김 부상 담화를 내고 오물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한국이 대북전단 살포를 재개하면 더 많은 오물량을 집중 살포하겠다"고 위협했다.
정부는 북한의 잠정중단 선언에도 불구하고 9.19 남북군사합의의 효력을 전면 정지하기로 결정했다. 저급한 북한의 도발로 국민 생활에 피해가 초래된 상황에서 9.19합의가 군 대비태세에 제약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오물풍선에 폭발물이나 생화학무기가 달렸다면 국민 생명에 직결되는 심각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었다는 우려도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9.19합의 효력 정지안을 재가했고, 군 당국은 서해 5도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포사격 훈련을 재개하기로 했다.
효력 정지로 11년 만에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도 가능해졌다. 과거 북한은 2015년 우리 군의 확성기 방송 재개에 '선전포고'라며 확성기를 겨냥해 포탄까지 발사하며 '준전시 상태'를 선포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추가 도발 여부에 따라 대북확성기를 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만약 북한이 다시 오물풍선을 보내고, 정부가 대북확성기를 재개하면 북한의 추가 군사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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