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기
인도 국기 ©pixabay.com

인도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이 주도하는 정치연합 국민민주연합(NDA)이 과반 승리했지만 애초 목표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는 모디 총리의 페르소나와 힌두 민족주의의 매력이 줄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보도했다. 힌두 민족주의 이데올로기는 기독교인과 다른 소수자들에 대한 극심한 박해를 촉발했다.

델리에 본부를 둔 연합기독교포럼(United Christian Forum)의 회장인 마이클 윌리엄스(Michael Williams) 박사는 CP에 “선거 결과는 인도가 더욱 민주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4월 19일부터 6월 1일(이하 현지시간)까지 7단계에 걸쳐 진행된 하원 543석 선거에서 BJP가 이끄는 여당 국민민주연합(NDA)은 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가 주도하는 야권 정치연합 인도 국민발전통합연합(INDIA)와 대결했다.

5일 오전 집권 여당인 BJP가 주도한 NDA는 인도 하원 전체 의석 543석 가운데 293석을 차지해 과반 272석 달성에는 성공했다고 인도 현지언론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전했다. 이로써 모디 총리는 3연임을 달성하게 됐다.

인도에서 정당이나 연합이 정부를 구성하려면 272석의 과반수를 확보해야 하며 모디 총리는 NDA가 최소 400석을 확보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선거 연합을 구성한 정당의 획득 의석을 더해야 겨우 과반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선거결과는 지난 2918년 NDA가 353석, BJP가 303석, 인도국민회의가 52석을 차지했던 총선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BJP의 거점이자 기독교 박해의 중심지로 알려진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는 NDA가 80석 중 40석만을 확보했다. 이는 2019년 선거에서 얻은 63석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윌리엄스 박사는 “우타르프라데시 주민들은 BJP에 그들이 권함을 심각하게 남용했으며 이는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2024년 선거는 출구조사 예상에 훨씬 더 가까워졌고, 야권연합인 INDIA는 예상보다 훨씬 더 나은 성과를 거뒀다.

기독교 활동가이자 작가인 존 다얄 박사는 CP에 “2024년 총선이 하원 543석 중 400석 이상을 차지하려는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의 오만한 캠페인에 효과적인 제동을 걸면서 남아시아의 안보, 인권, 경제계에 집단적 안도의 한숨이 흐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모디 총리가 3년 연임할 것을 기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정치적 위상은 이전 임기에 비해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CP는 “BJP가 집권한 최근 10년 동안 인도에서는 다수의 힌두교 공동체와 소수의 기독교인 및 무슬림 간 긴장이 증가하면서 사회 분열이 심화되었다”고 전했다.

연합기독교포럼(United Christian Forum)에 따르면,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폭력 사건이 증가하고 있으며, 2021년은 가장 폭력적인 해가 되었다. 이러한 불안한 추세는 2022년과 2023년에도 계속되었으며, 매년 600건 이상의 공격이 기록되었다.

기독교인은 인도 인구의 2.3%에 불과하며, 힌두교도는 약 80%를 차지한다.

다얄 박사는 “부활한 인도국민회의가 후진 계층과 달리트를 대표하는 인도 남부, 서부, 북부 지역 정당들과 막판 연정인 INDIA를 결성했다”면서 “이 동맹은 예상보다 훨씬 더 나은 성과를 거두었으며 모디 총리의 힌두 민족주의 어젠다가 매력이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했다.

윌리엄스 박사는 “인도 유권자들은 종교적 분열과 증오가 용납되지 않을 것이며 다양성으로 통합된 인도의 헌법적 비전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종교적 조화의 시대를 열어야 하며 기독교인 시민과 기관 모두 보복과 박해에 대한 두려움 없이 국가 건설을 계속할 수 있는 기회를 축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얄 박사는 BJP가 여전히 일부 인도 주에 대해 상당한 통제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인도에서 가장 큰 주인 우타르프라데시주가 BJP 통치 하에서 무슬림과 기독교인은 최대의 박해를 겪었지만, 당의 세력이 줄어든다고 해서 소수 종교와 취약계층에 즉각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BJP는 인도 중부의 주요 주인 마디아프라데시(Madhya Pradesh), 오리사(Orissa), 차티스가르(Chhattisgarh) 등 꽤 많은 수의 기독교인이 살고 있는 곳과 상당한 무슬림 인구가 거주하는 구자라트(Gujarat)와 비하르(Bihar)를 절대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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