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탈리아 추기경들과의 비공개 모임에서 동성애자를 비난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미국 CNN 방송은 지난 27일 현지 매체 보도를 인용해, 교황이 일부 신학대학에 "동성애를 극단적으로 혐오하는 이탈리아어 표현"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신학대학 지원자 자격 수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었다고 한다. 교황청은 과거에도 동성애 성향이 강한 남성의 사제 서품을 금지한 바 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이를 재확인하며 사제 수련 과정에서 동성애자를 받아들이지 말라고 주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교황은 취임 이후 성소수자들을 더욱 포용하는 정책을 펼쳐왔다. 동성애자 사제 문제에 "내가 그들을 판단할 자격이 있나?"라고 말하기도 했으며, 동성애 부부에게도 사제가 비공식 축복 기도를 할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번 발언 논란에 대해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의 발언 의도가 동성애를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었다며, 프란치스코 교황 자신도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사용한 표현에 대해서는 확인을 거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솔직하고 격의 없는 말투 탓에 구설에 오르는 일이 종종 있었다. 이번에도 자신의 발언이 지나친 표현이었는지 몰랐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미국 내에서도 동성애자 사제 비율이 상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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