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즈'는 최근 취임한 대만의 라이칭더 총통이 맞이한 정치 환경이 중국과의 갈등 보다는 평화를 위한 시간을 벌어주었다고 전망했다.
라이 총통은 독립 성향으로 분류돼 취임 이후 중국과의 대립이 고조될 것이란 우려가 높았다. 그러나 1월 총통 선거에서 여당 민진당이 40%의 지지율로 당선됐지만, 야당 국민당과 민중당의 득표율을 합치면 과반이 되는 여소야대 정국이 펼쳐졌다.
입법원에서도 민진당이 소수당이 된 상황이다. 이러한 정치적 역학 관계로 인해 라이 총통이 과감한 독립 노선을 밀어붙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포린 어페어즈는 이번 선거 결과가 독립 성향 총통에 대한 지지 의미보다는, 중국의 침략 가능성에 반대하는 표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라이 총통 역시 취임사에서 전임자들의 '현상유지'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잡지는 이같은 구도 속에서 라이 총통이 당분간은 중국과의 갈등보다 평화를 위한 시간을 벌었다고 내다봤다.
다만 시진핑 지도부의 대만 압박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긴장 완화를 기대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미국 역시 선동적 수사를 자제하고 평화로운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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