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서울 시내 한 라인프렌즈 매장 모습. ⓒ뉴시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라인프렌즈 매장 모습. ⓒ뉴시스

네이버가 개발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일본에서 초절정 인기를 누리며 국민앱으로 자리잡은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일본 정부로부터 지분 매각을 압박받으면서 운명의 기로에 서있다.

라인의 성공 배경에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통신두절 사태가 있었다. 이 와중에 지인 간 연락 수단으로 등장한 라인은 일본인들의 체감 편의성을 한몫했다. 무엇보다 통화요금이 비싼 일본에서 무료 메시지와 음성통화가 주효했다.

캐릭터 마케팅도 적중했다.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감정 표현용 스티커가 일본인 정서에 맞아떨어졌다. 이후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태국, 대만에서도 국민앱이 될 수 있었다.

이후 라인은 단순 메신저를 넘어 생활플랫폼으로 진화했다. 금융, 결제, 행정업무까지 담당하며 일본 사회 전반에 뻗어나갔다. 국민 의존도가 상당히 높아 '라인이 없으면 일본이 마비된다'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렇게 네이버가 피땀을 흘려 키운 '라인'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최근 일본 정부가 개인정보 유출 등을 이유로 네이버에 라인 지주사 지분 매각을 연이어 요구하면서 상황이 꼬인 것이다.

국민 생활 필수 인프라에 한국 기업이 개입해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AI 경쟁 시대에 라인을 완전한 자국 플랫폼으로 만들고자 하는 야심도 숨기지 않고 있다.

당장 7월까지는 정부 지원으로 시간을 벌었지만, 일본의 압박은 계속될 전망이다. 네이버가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면 소프트뱅크와의 협상에서 실리를 따내야 하지만, 사실상 일방적 종속 관계라는 점에서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글로벌 성공 사례로 평가받던 라인의 운명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네이버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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