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타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유엔 세계문화유산인 코라에 있는 옛 비잔틴 시대 교회를 모스크로 개관해 그리스 정부의 비난을 샀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이러한 변화는 2020년 아야 소피아(Hagia Sophia)를 포함한 최근 몇년 간 수행된 일련의 개조 작업 중 일부였으며 국제적인 비판을 받았다.
이스탄불 파티흐(Fatih) 지구, 고대 도시 성벽 근처에 위치했으며 ‘신성한 구원자의 교회’(Church of the Holy Saviour), 카리예(Kariye)로 알려진 이 건물은 11세기와 12세기에 만들어진 복잡한 모자이크와 프레스코화로 잘 알려져 있다.
그리스 측은 그리스 정교회 부활절 다음날 카리예가 모스크로 문을 연 이후부터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그리스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러한 움직임을 비난하면서 “코라 수도원을 이슬람 사원으로 운영하기로 한 터키 당국의 결정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성격을 왜곡하고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제사회에 대한 도발이다”고 밝혔다.
이어 “기념물의 보편적 성격을 유지하고 종교 및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국제 기준을 준수하는 것은 모든 국가에 구속력이 있는 분명한 국제적 의무”라고 밝혔다.
4세기 초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건축한 ‘신성한 구원자의 교회’는 1453년 오스만 투르크가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한 후 50년 후에 카리예 모스크로 개조되었다.
터키 정부는 1945년 이 건물을 박물관으로 지정했다. 이 박물관은 미국 미술 역사가들이 교회의 모자이크 복원을 도운 후 1958년 공개 전시를 위해 문을 열었다.
최근 열린 개막식은 앙카라에서 에르도안이 원격으로 진행했으며, 여러 건축물의 개장과 동시에 진행됐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이 매체는 공식적인 개조는 2020년에 발표됐다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국으로 방송된 행사에서 “행운을 가져다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 신자들의 기도 시간도 포함됐다.
개막식은 터키 재단 사무국이 조직했으며 행사에는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많이 참석했다. 이스탄불의 회교 법전 전문가인 사피 아르파구스(Safi Arpaguş)의 연설이 있었다고 가톨릭 통신사는 밝혔다.
2020년 광범위한 국제적 반대 속에서도 에르도안 대통령과 수백 명의 무슬림들은 모스크로 재지정된 아야 소피아에서 86년 만에 처음으로 열린 무슬림 기도회에 참석했다.
이번 건물 개조는 에르도안 집권당의 보수적이고 종교적인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여겨진다고 CP는 전했다.
미국 국무부도 터키에 “유적지의 ‘다양한 역사’를 존중해 달라”고 촉구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국영 아테네-마케도니아 통신에 “세계문화유산인 코라 박물관이 모스크로 재개관한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터키 정부가 다양한 역사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종교 공동체를 수용해 온 유적지와 건물에 대한 접근을 보장하고 보존할 것을 권장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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