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 터너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북한에 의해 납치된 일본인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일본 간 협상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터너 특사는 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납치 피해자의 즉시 귀국을 요구하고, 피해자 가족을 위해 (재조사) 답변을 북한으로부터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이 다시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1일 방미한 납북 일본인 피해자 가족들과 만난 후 나온 발언이다. 터너 특사는 "가족들과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것이 미국 정부의 우선 과제"라며 "고령의 가족들이 납치 문제 해결의 절박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터너 특사는 납치 문제 등 북한의 인권 침해 실태를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인권이사회 등을 통해 북한에 대한 압박 노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국제사회에 (북한 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계속 알리는 것이 가능하고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 인권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북한 당국이 방역 명목으로 주민 억압과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북한 주민들의 외부 정보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한국 드라마나 미국 영화 시청 주민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법률을 정비했다며 "북한이 억압을 극한까지 강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기시다 일본 총리는 조건 없는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나 북한 측은 납치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며 협상을 일축하고 있다. 터너 특사는 북일 정상회담에 앞서 한미일 사전 조율 필요성에 대해서는 "아직 그 단계까지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북미 관계와 관련해서는 "미국은 대화에 긍정적이며, 북한에게도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지속적으로 제안해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반도 비핵화에 계속 관여하겠다"며 대북 정책 기조를 견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터너 특사는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북한의 핵 포기와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