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회의원들이 조력자살 법안을 개정하자는 제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기독교인들은 의회 밖에서 시위에 동참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데임 에스터 란첸가 지지한 청원이 20만 명 이상의 서명을 얻은 후 국회의원 토론이 웨스트민스터에서 열렸다.
청원은 “영국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존엄하게 삶을 마감하기 위해 의료 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의회 밖에서 시위에 동참한 기독교법률센터(CLC)는 “법 개정을 지지하는 이 캠페인은 동조적이고 위험하며 잘못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안드레아 윌리엄스(Andrea Williams) CLC 최고경영자(CEO)는 “이것이 이 나라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인가? 조력자살은 동정심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진 무고한 인간의 생명을 의도적으로 앗아가는 것이다. 그 선을 넘으면 온갖 학대에 문이 열린다”고 했다.
이어 “최근 몇 달 동안 이 문제에 대한 언론 보도는 매우 일방적이었다. 이제는 생명의 이야기와 희망이 들려오고 법 개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될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문제에 대한 파국은 현실이다. 최근 안락사를 자유화한 국가의 통계와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경고가 되어야 한다”라고 했다.
시위에 참여하는 다른 단체들은 케어 낫 킬링, 낫 데드 옛, 티스턴트 보이스가 있다.
케어 낫 킬링 CEO인 골든 맥도널드 박사는 “오늘의 토론은 영국의 불완전한 완화 치료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를 놓쳤다”라며 “법을 개정하면 노인, 취약자, 장애인이 조기에 생을 마감하도록 압력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락사 제도가 있는 캐나다에서는 2022년 사망자 중 1천7백명이 외로움을 이유로 꼽았다. 우리는 또한 패럴림피언 선수, 퇴역 군인, 장애인이 그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원보다 오히려 ‘조력 사망’을 제안받는 매우 안타까운 사례를 보았다”라고 했다.
그는 “‘할리우드 죽음’이라는 신화가 있다. 연구에 따르면 오레곤주에서 사용되는 약물을 섭취한 사람들은 빠르고 고통 없이 죽기는커녕 의사들이 폐부종이라고 부르는 증상으로 서서히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했다.
이어 “이것은 안락사와 조력자살 합법화를 보여주는 미국과 유럽의 우려스러운 데이터를 얻기 전의 일이며, 자살 건수를 줄이는 것은커녕 일반적으로 자살하는 사람의 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오늘 시위에 참여한 니키 켄워드(Nikki Kenward)는 길랭-바레 증후군(Guillain-Barré Syndrome)에 걸려 한쪽 눈을 깜박이는 능력을 제외한 모든 움직임을 잃었다. 그는 “당시에 조력자살이 있었다면 선택하기 쉬웠을 텐데 지금은 아들이 성장하고 결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기쁘다”라며 “자살이 답이 아니라고 믿는다. 답은 아주 훌륭하고 완화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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