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민의힘이 4·10 총선 참패 15일 만에 황우여 상임고문을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하며 당 정상화를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비상대책위원장 역할은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를 공정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황 상임고문에게는 친윤계와 비윤계 간 이견을 좁혀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특히 전당대회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규정 개정을 두고 갈등이 지속되고 있어 정치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당초 국민의힘은 4·5선 현역 중진을 비대위원장으로 내정했지만 고사 통보로 불발됐고, 황 상임고문이 차선책으로 지명된 것으로 보인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황 상임고문 지명 이유로 "공정성과 중재력을 갖춘 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황 상임고문은 당대표 경력과 5선의 원로로서 덕망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2개월여 짧은 임기와 권한 제약으로 인해 쟁점 현안 해결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전당대회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룰을 두고 친윤계와 비윤계, 당협위원장 등이 이견을 보이고 있어서다.
당권 주자인 안철수·윤상현 의원 등은 개정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비대위원 구성도 현안으로 지목되고 있다. 강북 당선·낙선인 포함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황 내정자는 같은날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전당대회만 준비한다고 완전히 실무형으로 하면 국민들이 '너희들 뭐 하고 있냐'고 할 수 있다"며 "혁신할 사람들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통화에서 '전당대회를 위한 비대위지만 혁신도 할 수 있는 비대위원 인선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의에 "급한 것은 급한 것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대표가 와서 제대로 해야 될 것까지 손대겠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준비를 한다던지 여러 가지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며 "비대위가 구성된 다음에 원내·외와 다 의논을 해서 정리되는 대로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비대위원 인선에 관해 물으니 "혁신할 사람들이 좀 있어야 한다"며 "비대위 안에도 그렇고 한편에서는 그 혁신안을 추진할 수 있는 사람들이 당 안에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 일을 해보면 야당과의 대화도 필요하고, 원내·외와 얘기가 통할 사람들을 바깥에서 구하기는 어렵다"며 "(원내·외) 양쪽이 다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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