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당국이 최근 히잡 착용 규정을 어긴 여성들을 대상으로 다시금 강력한 단속에 나서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17일 예루살렘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도덕경찰은 지난 13일부터 이른바 '누르(빛) 계획'을 시행하며 테헤란 등 여러 도시에서 히잡 미착용 여성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도덕경찰은 공공장소에서 히잡 규정을 어긴 여성들을 마구잡이로 체포하는가 하면, 그 과정에서 성희롱과 구타 등의 폭력 행위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영상에는 여성에게 테이저건을 쏘거나 차량 유리창을 파손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같은 도덕경찰의 과잉 단속에 대해 전직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여성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는 "이란 당국이 협박과 공포로 거리를 여성과 청소년을 향한 전쟁터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모하마디는 "거리에 나타난 여성들의 용감한 저항과 시민불복종이 이란 정권의 기반을 뒤흔들고 있다"며 "거리는 우리 것이고 승리 또한 우리의 운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강경 단속은 '히잡과 순결법'이 아직 최종 승인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해당 법안은 히잡 착용을 어길 시 최대 징역 10년형까지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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